2월 7일, 삼평리 평화회관에서.
2월 7일, 삼평리 평화회관에서.

삼평리 평화회관에 온 김춘화 할머니가 방 아랫목에 앉으며 말했다.

“새벽까지 지는 축구 보고 얼마나 아침에 피곤하던지!”

아침부터 반나절 동안 콩 한 말을 삶아 두부를 만들었다고 했다. 삼평리에서는 세밑에 만든 손두부로 명절 음식을 차리고 고향을 찾는 식구들과 나눈다.

쌍둥이네 이은주 부녀회장님도 축구 때문에 잠을 설쳤다. 부녀회장님이 따뜻한 대추꿀차를 춘화 할머니에게 건넸다.

미닫이문을 흔들며 지나는 바람 소리. 작은 방에 다섯 사람이 이불로 무릎을 감싸고 둘러앉아 ‘미스터트롯’을 본다.

지난가을, 그때 이억조 할머니가 가져온 삶은 토종밤을 먹으며 할머니들은 경산 자인 단오제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청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한 번도 가본 적 없다고. 꼭 넉 달 남았다. 모두 안녕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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