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는 50% 할인, 어려운 할머니 할아버지 무료로 식사제공

인동의 번화가 주변에 있는 칼국수집이 있다. 평범한 가게처럼 보이는 이 가게는 “미리내‘라는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 이 스티커는 나눔을 실천한다는 의미를 가진 나눔운동 “미리내 운동‘.

미리내 운동은 고객이 미리 정한 메뉴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내고, 그 금액을 점주가 알림판에 적어놓으면 필요한 사람 누구나 보고 이용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이 운동은 유럽에서 먼시작된 ‘Suspended Coffee’의 한국판으로 볼 수 있다. ‘Suspended Coffee’는 영세민, 노숙자들을 위해 사람들이 미리 커피값을 지불하면 그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나눔운동이다.

황상동에서 7년간 칼국수집을 운영하던 정인식 사장님은 3년 전 지금의 위치에 가게를 이전해서 영업을 시작했고 지난 해 11월 부터 수입밀로 국수를 만들던 것을 우리밀100%로 반죽하기 시작했다. "유전자변형(GMO) 밀이 수입된다는 뉴스를 보고 이것을 먹었을때 우리는 아편을 먹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고 나자신의 건강과 이웃들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었다"며 수입밀로 반죽을 할때는 부추가루를 넣어서 반죽했으나 우리밀100%로 반죽을 하게 되면 점성이 약해서 부추를 넣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도 수입밀과 우리밀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쌀이 주식인 우리는 어렵던 시절 우방의 원조로 밀을 무상원조 받던 시절이 있었고 그때부터 우리의 입맛에 길들여진 빵맛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다고 볼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밀농사 자급율은 1.7%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수입밀을 돈 주고 사먹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수입밀과 우리밀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봄에 파종하고 가을에 수확하는 수입밀에 비해 우리밀은 가을에 파종후 초여름에 수확한다.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자라는 우리밀이 더 영양이 많고 힘차다. 우리밀의 면역기능이 수입밀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리고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에서 수입되는 밀은 전적으로 해상운송으로 들어오는데 그 모든 절차로 국내에 유통되기까지 엄청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농약, 방부제, 표백제 등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집안에 잡벌레가 생겼을때 수입밀을 뿌려주면 없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옆테이블의 손님이 소문듣고 처음왔다는 말에 정인식 사장님은 "맛은 어떨지 몰라도 몸에 좋은건 확실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우미밀의 자랑을 늘어놓으며 손님들과 정신없는 대화를 시작하며 다른 손님들의 재촉에 더욱 분주한 모습이다.

남산골우리밀100%칼국수 정인식 사장님

그리고 남산골우리밀100%칼국수 정인식 사장님의 훈훈한 정은 10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7년 동안이나 동네 파지줍는 어려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하루에도 열 번은 오시는 할아버지께서 계신데 뇌를 다치셔서 밥을 먹고도 기억을 못하기에 계속 밥 돌라며 오시는데 그래도 열 번이라도 드리고 있다"며 어려운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일은 본인이 좋아서 하게 된 일이라 강조하며 그 나눔을 확산시키고 싶은 마음에 미리내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이 가게에서는 임산부는 50% 할인을 받게 된다. 어떻게 임산부를 구별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정인식 사장님은 "다른 거짓말은 몰라도 아이를 임신했다고 거짓말 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했다"며 엄마배속에 있을때 부터 먹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밀칼국수 먹고 꼭 순산하시길 기원한다고 했다.

가게를 찾아간 이날, 대전에서도 소문듣고 왔다는 손님이 계셨는데 남산골우리밀칼국수에는 90%가 단골손님이라고 한다. 경기침제로 본인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지만 더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눌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정인식사장님은 세상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을 보듬어주며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다. 나눔의 힘이 더욱 확산되어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삶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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