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암발생 1위 폐암 일으키는 주범

 

<사진출처 : 보건복지부, 2015년 다함께 노! 스모킥 캠페인>

2015년에 담배값이 거의 두배 인상되어 5000원이 되었습니다. 담배 안피는 저 같은 사람이 야 상관없지만, 애연가들에겐 상당히 곤혹스러운 일이셨을 테죠. 정부는 담배값을 올림으로서 금연을 유도하여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을 뿐, 정부의 세수증가를 위한 것이 절대 아니라고 강변했습니다.

그럼, 담배값이 올라서 흡연자가 진짜로 줄었을까요? 10월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담뱃세 인상 10개월 만에 담배 판매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합니다. 담뱃세 인상으로 판매량이 주춤했던 것은 잠시, 7월 담배 판매량은 3억5000만갑으로 최근 3년 월평균 판매량인 3억6200만갑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하네요. 금연 효과는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오히려 담뱃세 인상으로 기업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면세점은 담배 판매 증가로 매출이 크게 늘었고, 금연 치료제를 파는 제약사도 수혜를 봤습니다.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담배 회사와 편의점도 매출은 소폭 줄어드는 데 그쳤고, 재고 덕분에 이익은 늘어났다고 합니다.

정부의 세수증가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대해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만, 아마도 정부의 세수 증가가 가장 클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이거 뭔가 좀 속았다는 기분이 드는 건 저 혼자인가요?

2014년 8월 빅터 드노블 박사란 분이 국내에 오셔셔 강의를 하셨습니다. 1980년대 필립모리스에서 연구원으로 일했던 그는, 1994년 미의회에서 “필립모리스는 니코틴의 중독성을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도, 논문 발표를 막고 나를 해고 했다”라고 증언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니코틴의 중독성을 강화시킨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알아냈고, 담배회사들은 그를 해고한 후 아세트알데하이트가 증가하도록 담배에 당을 첨가했습니다. 그의 이러한 폭로에 힘입어 1998년 미국담배회사들은 소송에 패소하여 200조원이 넘는 배상금을 물어야 했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당신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이고, 담배가 모든 암의 발생 원인의 30%이상을 차지한다는 사실도, 암 가운데서도 1위인 폐암을 일으키는 주범이 담배라는 것도 모르지 않으시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해합니다. 당신은 담배의 해악을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덧없는 세상에서 굳이 무병장수에 집착하지 않는 높은 호연지기와 나중에 닥칠 병마라는 과보를 기꺼이 수용할 수행력, 그리고 담배연기 한줄기의 고독을 즐길 줄 아는 풍류를 지녔기에 아직 담배를 차마 버리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치더라도, 두가지 사실은 분명히 해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째,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던 간에, 의학적으로 볼 때, 당신이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을 포함한 화학성분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자연 그대로의 담배잎 말린 것이 아니고, 다국적 담배회사에서 온갖 화학물질로 중독성을 강화시킨 일종의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것이지요. 즉, 당신은 당신의 의지로 담배를 피우는 것 같지만, 사실은 화학물질에 중독된 당신의 뇌가 금단증상을 피하기 위해 보내는 신호에 반응하여 담배를 찾는 것일 뿐입니다.

둘째, 사실은 이게 더 약오르는 사실 같은데요. 당신이 담배를 피움으로서, 우리나라의 세수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으며, 면세점과 제약회사와 편의점의 영업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말을 하고 보니, 이 부분은 저희 비흡연자가 감사드려야 할 부분이네요. 감사드립니다. 건강을 희생시켜가면서 우리나라 세수증가에 이바지해주시는 당신께 경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이만하면 충분하니 그만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순천향대학교 구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진석 교수
뉴스풀협동조합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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