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박정희 우상화/예산낭비 우려 반대

구미시가 2017년 100년이 되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대대적인 기념사업(이하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치기로 하고, 그 핵심 사업으로 창작 뮤지컬 ‘고독한 결단(가칭)’(이하 ‘박정희 뮤지컬’)을 시비 28억 원을 들여 제작할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민단체인 구미참여연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100주년 기념사업’의 축소와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의 전면 취소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먼저 구미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와 ‘우상화’가 매우 우려스럽고 밝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임기 중에 실시되는 ‘100주년 기념사업’과 ‘박정희 뮤지컬’은 일방적인 ‘미화’와 ‘우상화’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인사청문 대상자들이 ‘516이 쿠테타냐,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인 모습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아직도 살아있는 권력이며, 그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비판이 매우 힘든 상황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미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반신반인으로 하늘이 내렸다”고 하여 ‘우상화’의 극단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유신시대의 인권침해와 관련한 판결들이 지금도 계속 뒤집히고 있는 상황이고,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100주년 기념사업’은 시민들과 국민들의 정서와 맞지 않은 일임을 구미시는 깨달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구미시는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 ▷국제학술대회 ▷뮤지컬 공연 ▷사진 전시회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기념주화 발행 ▷근대화세대 인물 초청 구미투어 ▷불꽃 축제 ▷휘호집과 근대화 관련 책자 발간 등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필요한 예산은 뮤지컬 제작에만 약 28억 원이 책정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40억 원 가까운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며 사업의 규모가 너무 과도하고, 시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

이어서 "앞으로 ‘새마을 테마파크’와 ‘생가 주변 시설’에 대한 유지와 관리 예산만 해도 한해 수십 억이 필요한 상황에서 1회성 행사에 4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쏟아붓는 일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100주년 기념사업’의 축소와 ‘박정희 뮤지컬‘ 제작 계획의 전면 취소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구미참여연대는 구미시의 ‘100주년 기념사업’과 ‘창작 뮤지컬’에 대한 시민들의 의사를 묻고, 시대와 지역의 정서에 맞는 사업을 추진할 것을 강력 요구하며, 구미시의 태도가 바뀔 때까지 시민들에게 이 사업의 무리함과 불순한 의도를 알려나갈 것임을 밝혔다.

한편, 최근 구미참여연대는 정보공개 요구한 ‘창작 뮤지컬 제작 계획’에 대해 구미시가 공개를 거부한 사실을 SNS에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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