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소한 잔치 투성이

나는 잔치국수를 너무 좋아한다. 옛날엔 잔치할 때 먹는 국수라 잔치국수였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어딜 가든 먹을 수 있다.

지방에 살아서 출장이 잦은 나는 어느 곳에 내려 서서 '출출'하거나, '쓸쓸'할 때 아무런 곳에 들어가 잔치국수를 시켜먹는다.

이름이 잔치국수이기 때문에 현재의 나에게서 '잔치거리'를 생각해 내고 염두하고 먹으면 두 배로 맛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싸웠던 조익상과 이번에 화해했다면, 그것도 잔치거리다. 우연히 페북을 펼쳤더니 홍모형이 내가 만든 만화책이 재밌더라고 쓰셨다면 역시 잔치거리다.(메이드 인 경상도-재밌다네요. 사서 봅시다.^^)

일요일 낮에 잔치국수를 자주 해 먹는 이유는 전국노래자랑의 송해 선생님이 건재하심을 잔치하고자 함이다.^^

잔치국수를 먹다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떠올랐다면 이것은 작가에게 아주 큰 잔치거리이므로 소주를 한 병 곁들여 마셔야 마땅하다. 싸고 낡은 숙소에서 잠들었다가 눈뜨면 그 이야기가 도무지 생각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것은 작은 문제에 불과하다.

쉽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이기에, 달리 보면 '삶은 소소한 잔치 투성이'라고 생각한다. (어쩌겠어? 그래도 즐겁게 살아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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