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항로의 길잡이



목포항에서 흑산도, 홍도를 오고가는 사람들은 여객선 터미널을 벗어나서 10여 분쯤 지나면서 붉은 닭 벼슬 같은 머리를 이고 서 있는 특이한 등대를 보게 된다. 목포구 등대이다. 목포구 등대는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696-1번지에 있으며 달리도 앞 협수로에 위치한다.

해남반도 북단 화원반도와 달리도 사이의 좁은 물목을 차지한 협로, 위치가 절묘하여 목포항을 드나드는 배들의 길라잡이로 어디서 들어오는 배도 목포구 등대를 보지 않고 지나칠 수 없다.

1908년 등대국 연보의 공식기록에는 ‘목포항의 인후(咽喉)로서 부근 해상의 암초가 산재하여 야간 항해에 위험하고 급류가 급격하여 위험한 항로’라 되어 있다.

목포구 등대는 글자 그대로 목포항의 입에 해당하는 위치인 ‘목포구’로서 목포의 개항과 맞물려 있다. 1897년 7월 4일, 조선 정부는 각국 사신 앞으로 동년 10월 1일을 기해 목포와 진남포 두 항구를 외국과의 통상을 위하여 개항하고 외국인 거주를 허가하는 칙령을 통보한다. 1897년 7월 16일 「독립신문」의 기사에 ‘목포와 진남포는 금년 십월 초 일일에 항구를 열기로 작정이 되앗다더라’고 나와 있다.

개항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하구에 집중되어 있다. 압록강의 신의주, 한강의 인천, 금강의 군산, 영산강의 목포가 그러하다. 바다를 통해 들어온 해양 제국들이 뭍의 젖줄인 강을 따라서 식민 내륙까지 뻗어 나가려던 세계사적, 보편적 경로에서 조선도 예외는 아니었음을 뜻한다.

개항 초기는 아직은 대한제국 시대로서 제한적이나마 자주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일본의 압력에 의해 개항을 서두르기는 했으나 상업을 확장하여 민국의 이익을 발달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칙령에 의해 반자주적으로 개항한 셈이다.

목포와 일본항로는 1900년(명치33) 10월 개항 초에 오사카 상선회사가 ‘오사카-부산-목포-군산-진남포’ 항로를 개설하면서 열린다. 그 이후에 전라남도 다도해 섬들과 제주도, 부산, 인천 그리고 일본과 중국으로 배편이 운행하였다. 이렇게 촘촘하게 짜인 해상교통로가 구비되면서 추자도, 제주도 산지, 거문도, 부산, 영산포, 조도, 흑산도 등지에 모두 등대가 들어섰으며 이들은 대개 100년 세월을 지낸 등대들이다.

이와 같이 목포구 등대도 1908년 1월 1일 불을 밝혔다. 일제 강점기에는 100여년 세월의 다른 등대들과 같이 목포구 등대도 일본 제국주의의 불빛으로, 일제 식민수탈의 길잡이로 그 역할을 하였다.
목포구 등대는 우리나의 서남해상 목포, 진도권에 위치한 6개 유인 등대(당사도, 가사도, 하조도, 홍도, 소흑산도, 목포구) 중 배를 타지 않고 차량으로 탐방할 수 있는 유일한 등대이다.

목포구 등대의 신등탑은 바닷가에 내려 앉아 있으나 구등탑은 조금 위쪽 수로미산(水老尾山) 산자락에 다소곶이 자리 잡고 있다. 1908년 건립 당시에는 무인 등대였으나 배편이 증가하면서 1964년 유인등대로 바뀌었다. 2003년 12월에는 높이 36.5m의 새로운 등탑이 건립되었다. 신등탑은 힘차게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을 형상화했다.

구등탑은 2008년 7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379호로 지정되었다.


1) 목포구등대 신등탑
 














2) 목포구등대의 구등탑
 





















 

<목포구 등대>

- 위 치: 전남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696-1 ( N34°45.8′, E126°17.9′ )
- 최초점등일: 1908년 1월
- 광파표지: 기종 DCB 24R(120V-250W)
- 등 질: 섬백광 5초 1섬광(FlW 5s)
- 광달거리: 지리적 17마일, 광학적 28마일, 명목적 18마일
- 음파표지: 기 종 모터싸이렌
- 취명주기: 취명5초 정명25초

1) 건립배경

목포구는 수심 약 30m 내외, 수로폭 620m의 협수로, 조속 평균 8노트로써 비교적 빠르며, 목포항을 출입하는 선박은 목포구를 통항하면서 선박의 조타목표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현 위치에 무인등대를 설치하였으나 목포항 선박 통행량이 증가함에 따라 1964년 12월 유인등대로 변경하였다.

2) 등탑의 구조와 특징

- 구조 : 백원형 철근콘크리트조로서 사다리가 나선형으로 설치되어 있다.
- 특징 : 등탑 높이는 36m이며 등고는 평균해수면으로부터 37m에 이른다.

3) 등대 찾아가는 길

- 차량이용, 노선: 목포 → 화원반도 → 월례 → 목포구항로표지관리소
- 거리 : 25Km 소요시간 : 50분

목포구등대는 해남군 화원면에 있어 목포에서 영산강하구언을 지나 진도방면으로 진행하여 해남군 구지삼거리까지 온 다음 목포구항로표지관리소 및 화원면 월례마을 이정표를 보고 찾아오면 된다. 내비게이션 이용 시 목포구항로표지관리소 또는 해남군 매월리를 검색하고 오면 된다.
 



 

< 기사 및 사진제공 : 도영주 구미치과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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