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적절한 대화" "유감"이라 밝혀... 야권 반응 되레 '싸늘'

언론사 관계자에게 전화로 막말을 퍼부었다고 알려진 민주당 구미갑 지역 안장환 당협위원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안 위원장은 1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연말 부적절한 대화를 유감으로 생각하며 이번 기회로 지역에서 공존공생하는 관계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온라인에서 조용히 밝힌 탓인지 이 소식은 다소 뒤늦게 전해지고 있다.

사과? 유감? 상대방 언론인은 일단 "존중하겠다"고 대답  

앞서 그는 지난 12월 19일 Y모 구미시의회 의원과 페이스북에서 설전을 벌이다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는 경북인터넷뉴스 최현영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 "도덕성 문제"가 무엇을 뜻하는지, 왜 안 위원장이 흥분했는지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지만 최대표가 통화내용을 녹음해서 보관했다는 것 이외에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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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위원장은 이번 페이스북 글에서 '사과'가 아닌 '유감'이라는 표현을 썼다. 파문을 일으킨 막말 통화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대화"라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상대방인 최대표는 이번 입장 표명을 '존중'하다고 밝혀 두 사람간의 갈등은 일단은 수습 국면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작년경부터 안 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심상치 않은 발언을 쏟아내왔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추진한 환경미화 사영화를 찬성하고 사립학교 예찬론을 펴는 등 새누리당과 다르지 않은 정치적 입장을 내비쳤다.

또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새누리당 소속 심학봉 국회의원의 무죄판결을 기원해 지역언론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안 위원장은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국외연수를 비난했음에도 자신의 측근인 민주당 김정미 구미시의회의원이 2013년도에만 두 차례 국외연수를 떠남으로써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도 있다.  

안 위원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출마를 희망하는 동네로 이사해 아침마다 환경미화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다른 야당들, "안위원장과는 연대 힘들어" 
안위원장의 돌출 발언, 친-새누리 행보 등이 원인  


그러나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진보적 무소속 등 다른 야권은 안장환 위원장을 돕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은 분당 이후 구미에서 별다른 활동이 없다.)

야권 성향의 A씨는 "이번 페이스북 입장 표명은 적당히 털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구미을 민주당과는 연대가 잘 이루어질 전망이지만, 반면 구미갑 민주당과의 연대는 불능일 뿐더러 지금으로서는 올바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또다른 야당의 B씨는 "구미갑 민주당이 자꾸 몽니를 부리면 우리 당은 민주당 후보가 출마하는 곳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현재 구미시의회 지역구 야권 성향 의원 중 민주당 소속은 전혀 없는 만큼 지역구 기반이 다소 부실하고, 안철수신당이 구미에서 바람을 타며 민주당을 위협하고 있어 안위원장으로서는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이다.

A씨는 "구미갑 민주당이 새누리당 다수와 야합해 특혜성 기독교자료관 지원 예산을 통과시켰으니 안위원장과 구미갑 민주당은 이 위기를 뚫고 갈 명분도 잃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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