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는 몸 고생 다이어트가 최고다!

조금 달라진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두어 달 낮밤으로 고생했더니 살이 좀 빠졌드랬다. 그런데 적응을 해놓고 보니 다시 살이 쪘나보다. 살 빠졌을 때 봤다가, 얼마 전에 다시 본 처제가 합천 대식 한우 소고기 먹고 있을 땐 암말 않고 있더니, 집에 와서 아내가 나에게 말했다.

헤어지기 전에 조용히 자기한테 말하더란다.
‘형부, 얼굴 좋네. 다시 살쪘제?’

나는 기가 막혀서 화장실로 쫓아가 거울을 들여다보며 뭉크의 절규처럼 소리 지르며 절망했지만 그림 속의 사람처럼 볼이 들어가진 않았다.

자고로 다이어트는 몸 고생 다이어트가 최고다! 라고 내 맘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나이다. 사람들은 운동장 트랙이나 헬스장, 수영장에 가서 돈 쓰고 시간 쓰고 열정-보람 쓰면서 다이어트를 하지만, 할 일을 찾아 쌔가 빠지게 몸 고생을 하면 돈 벌고 시간 벌고 열정-보람도 벌면서 살도 뺄 수 있다는 어디 가서 욕먹기 딱 좋은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 나이다.

아내에게, 열심히 청소하고 설거지 빨래하고 애들 들었다 놨다하면 살 빠진다고 말했다가 집에서 쫓겨날 번 한 게 나이다.

“그럼 니가 해서 살 빼라! 청소, 설거지, 빨래, 애들 들었다 놨다...!”

그래서 신나게 혼자서 몸 고생 다이어트 한다. 아무나에게 살 좀 빠지신 것 같네 소리 들으면 내심 흐뭇해하고 그런다. 그런데 처제가 나보고 살쪘다고 한다.

살쪘다니... 살쪘다니... 사실은 나도 할 말이 있었지만 시니컬한 처제가 삐지면 얼토당토않은 걸로 보복할까봐 말 안했지만,

“야, 처제 니도 못 본 사이에 좀 쪘거덩? 얼굴 좋네!”

(동서가 이 글 보고 설마 일러바치는 건 아니겠지? 소주 하세. 신평시장 족발닭발 돼지 껍데기 어떤가? 내가 쏘지, 이 사람아! 소주는 각각 두 병만. 살 찐다고! 아, 글쎄 소주 세 잔 반이 밥 한 공기라잖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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