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숨 쉬는 법>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부문 선정

최근 대구영화들이 잇따라 국내유수영화제에서 수상하는 등 이목이 집중 된 가운데 아시아 최대영화제라 불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는 또 하나의 쾌거를 이룩해냈다.

앞서 09월 01일 부산국제영화제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New Currents) 부문의 10편의 상영작을 발표하였으며, 대구에서 활동하는 감독과 스텝들이 제작한 <물속에서 숨 쉬는 법> (감독 고현석)이 상영작 목록에 올랐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뉴커런츠는 지난 21년간 아시아의 새로운 재능 발굴의 산실로 자리매김했으며, 이를 통해 소개된 많은 감독들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분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아시아에서 서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총 6개국 10편의 작품들을 선보이게 되며,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은 3편의 한국영화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울러 뉴커런츠부문의 본선심사위원장으로 <스노든>, <플래툰>, <JFK>등의 작품을 만든 세계적 거장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감독이 내정되었으며, 수상여부의 귀추도 주목된다.

독립영화 스타 이상희 등 한국독립영화의 새로운 물결

이 영화의 고현석 감독은 지난 2010년 지역의 선배영화인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영화제작강좌를 듣고 첫 단편영화 <어디에도, 어디에나>로 영화계에 입문해 <봄, 봄>, <수지 오브라이언>으로 대구단편영화제 애플시네마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그 재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이번이 그의 첫 장편영화이기도 하다.

또한 <물속에서 숨 쉬는 법>은 최근 백상예술대상, 춘사영화상, 들꽃영화상 등 올 한해 각종 신인배우상을 섭렵한 독립영화 스타배우 이상희의 차기작으로도 주목을 받으며, 조시내, 장준휘, 오동민, 아역배우 김현빈 등과 함께 열연을 펼친다.

장편영화 <물속에서 숨쉬는 법>은 지난 2016년 12월에 크랭크인하여 비교적 적은 예산(2,500만원)으로 제작이 되었다. 앞서 대구시에서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각 3억 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논란이 된 <갓바위(인연)>, <쇠파리>라는 장편영화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제작비로 국제영화제에 경쟁부문에 진출했다는 것은 엄청 값진 성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적은예산으로 겪는 어려움 또한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다.

참여한 스텝들의 온정적 고혈은 물론, 추운 겨울 촬영을 마치고 난방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숙소에서 몸을 뉘일 수밖에 없었던 배우들,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120여 명의 보조출연자(대구시민)들까지 고생을 마다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국 극장가에서 이 영화가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보냈다.

최근 대구시는 청년도시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지역 청년예술가들의 공연에 2만원 열정페이 등 그 정책과 엇박자를 보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대구가 영화의 도시는 아니지만 대구에서도 치열하게 영화를 만드는 우리의 청년들이 있고, 이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영화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어서 빨리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2,500만원으로 제작한 이 영화가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고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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