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합동영향조사단 10일 발표... 식생은 추가대책 필요

10일 민관합동영향조사단은 불산 누출사고 피해지역의 생태계가 1년여만에 거의 회복되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와 민관합동영향조사단은 불산 사고 직후인 2012년 10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피해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대기, 실내공기질, 토양, 수질, 지하수, 생태계 등 6개 분야를 조사했다.

오염원 제거 이후에는 대기중 불소 미검출

국립환경과학원이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4회에 걸쳐 대기 중 불소를 조사한 결과 조사 초기 28개 지점 중 사고 인근 사업장 1곳에서 극미량(0.009∼0.015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 피해 농작물과 수목 등의 오염원을 제거한 이후인 2013년 9월에는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과 대구한의대가 2회에 걸쳐 주택이나 시설의 실내공기질을 조사한 결과도 불산 미검출이었다.

하지만 사고 직후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 측정이 부실했던 점은 재난 처리 역사에 있어서 씻을 수 없는 과오로 남을 것이다.

2012년 10월부터 11월까지 82곳의 흙속 불소농도 조사 결과 임봉초등학교 운동장은 토양오염 우려기준 400mg/kg을 초과한 503mg//kg이었다. 봉산리의 밭, 대지, 창고용지 등 3곳도 정밀조사 대상 기준 280mg/kg을 넘어선 301~376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환경부와 조사단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외부에서 흙을 가져와 운동장을 조성했고 봉산리 창고용지에 불소 함유 석회를 투입했으며 농가 텃밭의 경우도 불소 농도를 높이는 인산성분이 투입되었다"고 원인을 추정했다. 그리고 이 지점의 흙을 정화해야 한다고 보고서 담당기관에 요청했다.
 
<사진 : 사고당시 불산에 노출되어 잎이 탄 구미코 주변 은행나무>

"일부 토양의 불소고농도는 사고 탓 아냐"

수질문제에서도 사고 지역의 사창천은 이르게는 2012년 11월 이후부터, 늦게는 2013년 4월 이후부터 먹는물기준(1.5㎎/ℓ) 이내로 회복되었다.

식생에서는 산동면 봉산리, 임천리와 양포동의 금전동 일부 수목에서 잎 마름과 백화 현상이 일어났으며 하천 일부에서 치어가 보이지 않고 부화에 실패한 양서류 및 파충류의 알덩어리도 발견되었다. 

조사단은 그러나 식생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으며 부화 못한 알덩어리도 여러 하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불산 누출의 영향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다만 식생 분야는 불산의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영향 정도와 회복 방안 강구를 위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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