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뜻한 오전.

버스정류장에 할머니 다섯 분,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에 나란히 앉아계셨습니다.

버스가 한참 동안 오지 않은 것일까요. 정류장 나무의자가 만석입니다.

코로나19로 버스 운행도 줄었습니다. 

마스크를 끼고 버스정류장에 앉아 봄볕을 쬐는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저, 사진 한 장만 찍어도 될까요?”

“아니, 찍지마…”

사진 속에는 세 분만 있습니다. 사진 찍히는 게 내키지 않으신 세 분은 일어나 옆에서 사진 찍는 걸 지켜보셨습니다. 

“할머니, 버스 기다리세요?”

한 분께 여쭤보았습니다. 할머니가 대답하셨습니다.

“아니, 코로나 때문에 경로당이 문을 닫았어.”

 

 

 

 -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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