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 골프장, 수상비행장에 관해 80%가 "필요없다"

구미시가 총사업비 660억원을 들여 7개 특화지구, 6개 공원에 걸쳐 마리나시설, 파크 골프장, 열기구체험장, 첼린지파크, 게임장, 플라워파크, 수변무대, 슬립웨이, 승마길 헬기계류장 등을 짓겠다는 이른바 '리버사이드 프로젝트'에 관하여 시민사회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2일 구미시의회 김수민 의원(녹색당/인동동, 진미동)이 입수한 구미시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골프장과 수상비행장에 대한 반대율은 무려 80%에 달했다(1월 28일부터 2월 7일까지 구미시민 2천명을 상대로 실시했으며, 표본신뢰도는 95% 신뢰수준에서 허용오차 범위 ±2.2%P). 구미시는 이 여론조사를 공개하지 않았었다.

이런 압도적인 반대에 대해 많은 구미시민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구미 참여연대 최인혁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원평동 주민 H모씨(52, 여)는 "강변 골프장, 비행장에 대한 10% 초반대의 찬성률은 시장 직무수행 지지도랑 비슷한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구미시는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 골프장과 수상비행장을 리버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제외했다.

강변 골프장, 수상비행장에 관해 80%가 "필요없다", 마리나시설 반대 54.5%

구미시는 그러나 마리나시설에 대해서는 철회하지 않고 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마리나시설이 '필요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54.5%로, '필요하다'고 응답한 31.3%를 크게 웃돌았다. 녹색당 구미 당원 모임은 논평을 내 "녹조 현상과 물고기 떼죽음까지 겪었던 낙동강에 마리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호화 시설보다는 수상 레포츠 중심으로 마리나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한 김수민 의원은 28일 오전 대구MBC 라디오의 '여론현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조선일보>조차 4대강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도 결국 4대강공사에서 탈출하게 될 것"이라며, "4대강의 보를 허물거나 수문을 열어야 할 텐데 그러면 마리나시설에 맞는 수위를 확보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했다.

총사업비가 660억으로 너무 크다는 점을 비롯해 물놀이장, 캠핑장에 대한 토론도 가열될 전망이다. 오토캠핑장과 물놀이장의 경우 해당 여론조사에서 찬반 여론이 비등하게 나타났다. 오토캠핑장과 물놀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일부도 이를 강변에 짓는 것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라고 관측된다.

29일 구미시는 리버사이드 프로젝트 계획에 관한 시민설명회를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이 시간을 내기 힘든 오후 2시라는 점, 1시간에 불과한 행사시간과 그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을 차지하는 질의 및 토론시간 때문에 형식적이고 졸속적인 설명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확인된 시민들의 중론은 어떤 사업을 하든 최우선으로 수질오염 방지 등 안전성과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의견수렴 과정에서 이 전제를 무너뜨리지 않는다면 시민사회와 시, 의회가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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