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1)

세계 5대 항만의 하나인 국제 해양도시 부산. 그 명성에 걸맞게 남단 가덕도에서 동단 기장 고리까지 천혜의 절경을 간직한 전체 306.2km의 해안 길이 있다. 이 해안 길은 2009년 시민공모를 통해 ‘갈맷길’이라 이름 지어졌다. 갈맷길의 ‘갈매’란 부산의 상징인 ‘부산갈매기’와 바다의 짙은 초록색을 의미하는 ‘갈매’를 일컫는 것으로 부산갈매기(부산사람)들이 갈맷빛(짙은 초록빛) 바다 길을 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부산 해안길 '갈맷길'>

1. 해운대 삼포길(8.4km): 동백섬 한바퀴-해운대해수욕장~미포~달맞이길(문탠로드)~청사포~구덕포
2. 이기대 해안길(8.6km): 광안리해수욕장 입구 회센터~동생말~이기대~오륙도 해맞이공원
3. 송도 해안(볼레)길(7.5km): 암남공원 한바퀴~송도해수욕장~부산공동어시장
4. 영도 해안도로산책로(12.2km): 절영해안로~감지해변길~태종대 한바퀴
5. 가덕도 둘레길(21km): 선창~눌차만~동선새바지~대항선착장~천성~선창
6. 기장 해안길(11km): 송정해수욕장~대변~죽성리


 



1. 해운대삼포길(8.4km)

동백섬 한바퀴-해운대해수욕장~미포~달맞이 오솔길(문탠로드)~청사포~구덕포
 



(1) 동백섬 한바퀴

해운대삼포길의 출발지인 동백섬은 예전에는 바다의 섬이었는데 지금은 육지와 붙어있는 육계도이다. ‘동백꽃이 만발한 섬’이라 하여 ‘동백섬’이라 이름이 붙었다. 겨울과 봄에 걸쳐 붉은 색, 흰색 동백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곳에는 해운대라는 명칭의 시초가 된, 신라 최치원이 썼다고 전하는 ‘해운대’ 석각이 등대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상에는 최치원 비석과 동상이 있다. 이 밖에 동백섬에는 황옥공주인어상, 등대, 누리마루APEC 하우스(2005년 아시아, 태평양 연안 21개국 정상회의장) 등의 볼거리가 있다. 산책로는 목재데크로 만들어져 있어 편하게 걸으면서 해운대와 달맞이고개, 광안대교와 오륙도 등의 명소를 조망할 수 있다.
 


























 


(2) 달맞이 오솔길(문탠로드)과 달맞이 길

목재로 길을 만든 해운대 해수욕장을 지나 동쪽 끝에 이르면 해운대 삼포의 첫 번째 포구인 미포가 있다. 미포는 오륙도 유람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미포를 지나 언덕을 오르면 미술관, 까페, 레스토랑, 고급 주택이 들어선 해운대 달맞이길이 나온다. 이 길은 아름드리 벚꽃나무와 소나무로 단장되어 있다. 낭만과 예술혼으로 가득한 달맞이고개는 ‘한국의 몽마르뜨’라고도 불린다.

달맞이 길을 오르다 보면 '문탠로드'라고 불리는 오솔길과 만나게 된다. '문탠'은 피부를 햇볕에 그을리는 '선탠'처럼 달빛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문탠로드의 출발지에서 끝인 달맞이 어울마당까지 거리는 2.2㎞이다. 문탠로드의 종점이자 해운대 삼포길의 중간 지점인 달맞이 어울마당 주변에서는 세련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있어 간단히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할 수 있다.

달맞이 어울마당에서 다시 오솔길로 접어들면 청사포 방향이다. 청사포는 이따금 지나는 동해남부선 열차만이 정적을 깨우는 한적한 어촌으로 바다 위에 서 있는 발간, 흰 등대가 인상적이다. 횟집과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있지만, 겨울에는 한적하다.

누리마루에서 3시간 남짓 걸으면 해운대 삼포길이 끝나는 구덕포에 이른다. 구덕포는 청사포보다도 작은 마을로 송정 해수욕장과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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