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동네 널뛰기'한 후보도

 



지난 10월 21일 마감된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구미갑과 구미을 지역위원장에 복수의 후보가 응모했다. 15개 지역위원장을 선출하는 경북 지역에는 총 23명이 응모해 1.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미갑 지역은 안장환 구미시의회 의원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지난 6월 구미시장선거에 출마했던 구민회 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 경력은 안 의원이 훨씬 오래됐고 게다가 현직 공직자이기도 하다. 이에 구씨는 안 의원이 한 번도 도전하지 않은 구미시장선거에 출마한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구미 갑 지역위원장을 놓고 경쟁하게 된 안장환 의원(왼쪽)과 구민회 전 시장후보


구미 갑, 안장환 대 구민회...
처음엔 당밖에서, 이번엔 당내에서 겨루기

안 의원과 구씨는 2012년 구미갑 총선에서 각각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소속 후보로 맞붙었던 인연(?)이 있다. 당시 두 사람은 전국적으로 이뤄진 양당의 후보단일화에서 빠져 화제를 모았었다. 총선 이후 구씨는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민주당에 입당했고 이렇게 다시 경쟁 상대로 안 의원을 만나게 되었다.

구미을 지역에서는 장기태 현 지역위원장과 이미경 전 경북도당부위원장이 응모했다.
이 전 부위원장은 구미지역위원장 후보 중 유일한 여성인 데다가 '지역 넘나들기'의 사례라 새삼 시선이 쏠린다.

이미경 전 부위원장은 구미을 지역인 옥계에 거주지를 둔 상태에서 구미갑 지역으로 주소를 송정동으로 옮겨 6월 지방선거에 시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다시 을 지역으로 옮겨 지역위원장을 노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미경 전 위원장이 다시 을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은 안 위원장쪽을 중심으로 한 계파가 상대 계파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전 위원장이 출사표를 내기 전 한동안은 김정미 전 구미시의원이 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과 거의 한몸으로 움직이는 '안의원쪽 사람'이다. 이 전 부위원장처럼 김정미 전 의원 역시 본인이 거주하는 오태 지역이 아니라 주소지도 옮기지 않은 채 인동동, 진미동 선거구에 출마한 바 있다. 




 

을 지역인 옥계에 거주하다 갑 지역의 송정으로 옮겨 시의원에 출마한 뒤
다시 을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는 이미경 전 경북도당 부위원장


안장환, 김정미 쪽 이미경 씨,
을 지역으로 다시 옮겨 장기태 위원장에게 도전장

그때 이 전 위원장은 옥계 거주자임에도 한때 집요하게 인동 출마를 노리다가 인동을 김정미 전 의원에게 내주고 결국 송정동에서 출마했다. 그랬던 그가 을 지역으로 옮겨온다면, 옥계, 인동 중 어디로 출마할 것인지 또 다시 귀추가 주목될 것이다.

구미 새정치연합의 양 계파간 갈등은 지난 지방선거 때 고조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당시 안장환, 김정미 등의 인사들은 구민회 시장후보나 이정혁 시의원 후보 등의 선거 사무실 개소식에는 들르지 않고 새누리당 소속 모 후보의 개소식에는 참석하는 등의 묘한 행적으로 입길에 올랐다.

거기에 D모 당원이 새누리당 소속이던 L모 당원을 비례대표로 내세우려는 움직임까지 겹쳐 어수선한 상황을 만들어냈었다.

구미 새정련은 민주당과 안철수신당의 입당, 시민사회 시니어 인사들의 입당 등으로 예전보다 당원이 불어난 상태. 지역위원장 선거에서 안장환 의원쪽이 승리한다면 안 의원과 주변 인물들은 큰 힘을 받겠지만 시민사회 출신들이 이탈할 공산도 있다.

거꾸로 구민회-장기태 쪽이 승리한다면, 당내 오랜 기반과 현 의원직을 가진 안 의원 쪽과 일상적인 갈등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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