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측 조사... 재선정 반대측 반응 미지수
구미 경실련은 지난 11월 24일 구미경찰서 부지 문제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전 부지를 양지공원 뒷동산으로 정하는 것에 대해 적극 찬성 20.9%, 조금 찬성 39.5%였고, 적극 반대 8.9%, 조금 반대 22.9%로 나타났다. 뉴스풀e가 공식 발표 전에 단독 보도한 것과 같이 찬성 60.4%, 반대 31.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미 경실련이 중앙 경실련에 위임해 중앙 경실련이 (주)한길리서치를 조사기관으로 선정해 이뤄졌다. 조사비용은 옛 금오공대로의 이전을 반대하는 금오공대 총동창회와 교수들의 모금으로 마련되었다.
당초 구미 경실련은 양지공원으로의 이전을 반대하고 옛 금오공대로의 이전을 찬성하는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에게 공동 여론조사를 제안했으나 김 의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문항은 양지공원 이전 뿐만 아니라 총 10개에 달했다.
논란 모른다 61.1%... 시민 의견 수렴한 적 없다 96.8%
우선 구미경찰서 이전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응답자들의 61.1%가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87.0%가 시민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음에도, 시민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다수인 96.8%가 없다고 답했다. 시민 의견을 수렴한 적이 있다는 응답은 1.1%였다. 시민 대다수와 동떨어진 구미의 토론 구조가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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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76.6%가 구미경찰서 이전 문제와 관련된 관계기관이 협의해야한다고 응답한 반면, 18.0%는 협의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경찰서 이전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응답자의 29.1%가 교통의 접근성을 꼽았고, 업무공간 및 대민공간의 확보(27.6%), 구미시의 균형개발 및 이전지역 발전기여(21.0%), 주차공간(10.0%), 소요예산 등 경제성(9.8%)이 뒤를 이었다.
현재 옛 금오공대로의 경찰서 이전은 옛 금오공대에 조성되고 있는 금오테크노밸리 사업과 충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55.4%는 금오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모르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43.9%였다.
금오테크노밸리 옆 운동장임을 몰랐다 56.8%
구미경찰서 이전 결정 절차 잘못되었다 59.9%
또 56.8%는 구미경찰서의 현재 예상 이전 부지가 금오테크노밸리 옆 운동장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알고 있다는 응답은 45.2%였다.
응답자의 59.9%는 구미 경찰서의 이전 결정 절차가 잘못되었다고 밝혔고, 문제가 없다는 응답자는 33.3%였다. 금오테크노밸리 옆이 아닌 양지공원 부근으로 이전하는 데는 60.4%가 찬성(적극 찬성:20.9%+조금 찬성:39.5%)한 반면, 31.8%는 반대(적극 반대:8.9%+조금 반대:22.9%)했다
양지공원 이전을 찬성하는 응답자의 40.6%는 찬성하는 이유로 '금오테크노밸리를 최적의 기술개발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라고 응답했다. '교통 접근성이 좋고 주차공간 확보가능'은 31.5%, '경찰서 이전부지 지역의 발전이 가능해서'는 12.2%, '이전지역 부지가 넓어서'는 11.8%이었다.
양지공원 이전을 반대하는 응답자들은 33.9%가 '예산이 많이 들어서'를 반대 사유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교통이 불편해서' 26.9%, '이미 결정된 것은 그대로 하는 것이 좋아서' 26.1%, '금오테크노밸리와 경찰서는 기능상 서로 연관이 많아서' 7.1% 순이었다.
이번 여론조사는 구미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인구구성비에 따른 할당 표집으로 선정하여 유선전화조사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되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 3.1%p다.
이 조사에서 구미 시민 대다수가 경찰서 이전 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음이 드러나 옛 금오공대로의 이전을 추진이 졸속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전망이다. 또한 거꾸로 이 조사가 시민들의 토론과 숙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반론도 가능하다.
경실련, 금오공대 등 대책위 "경찰서 아닌 산학연클러스터로 써야"
금오테크노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설문이 먼저 나오고 나서 찬반 의견을 물은 것도 각기 다른 해석을 낳을 전망이다. 양지공원 이전을 반대하고 옛 금오공대로의 이전을 고수하는 측은 양지공원 이전 찬성 의견이 높게 나오도록 설계되었다고 주장할 여지가 있다.
물론 양지공원 이전을 찬성하는 측은 "금오테크노밸리 조성사업에 대해 알면 알수록 옛 금오공대의 금오테크노밸리옆으로 경찰서를 옮기는 계획에 반대하는 여론이 높아진다"는 논거를 들고 나올 것이다.
'구미경제 미래를 걱정하는 산‧학‧관‧민 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구)금오공대 신평동 운동장부지는 앞으로 산학연클러스터 집적지와 구미미래 발전을 위하여 신성장 동력엔진과 신산업육성을 위해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대책위에는 금오공과대학교, 경운대학교, 구미대학교, (사)경북산학융합본부, 구미경실련, 구미YMCA, 구미IT파크경영자협의회, 구미상공회의소,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 금오공과대학교 총동창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