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의 자화자찬... 착각은 자유"

구미 경제정의실천연합(구미 경실련)은 12월 8일 성명서를 내고 "구미국제음악제를 폐지하고 삭감 예산을 대체 문화행사로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 경실련은 먼저 구미시의회에서 벌어진 음악제 논란에 대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시의원들의 전문성 부족"이라고 지적하고, 구미국제음악제의 문제는 '짜깁기 음악제'라고 지목했다. 청중의 수준을 초보로 전제하고 유명 악장만 뽑아서 연주하는 이런 음악제에 2억 7천만원을 지출하는 경우가 국내외 어디에 있느냐고도 반문했다. 참고로 2억 7천만원은 구미시 단일 문화행사로는 최고 보조금이다.

'짜깁기' 음악제 한계에 실내악 감상의 난점까지

구미 경실련은 구미국제음악제의 중심인 실내악 프로그램의 경우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에게조차 관현악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더구나 전곡 연주가 아닌 짜깁기 연주라서, 진짜 실내악을 좋아하는 사람은 감동이 단절되어서 가지 않고, 귀가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지루해서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의 음반 1집이 많은 곡을 짜깁기 편집으로 실어 절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구미시에서는 눈높이를 더 낮춰 시민들과 소통하는 음악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구미 경실련의 주장이다

경실련은 "김영호 음악감독 등 주요 출연진들이 국내 정상급임을 잘 알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도시 특성에 걸맞은 지역음악회로 재출발하고, 형식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구미국제음악제는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또 행사 명칭에 '국제'라는 단어를 붙이기 좋아하는 행정을 '사대주의'로 규정했다.

폐지 뒤 예산은 대체 문화행사로...
'국제 다큐사진전' 유치 제안

구미 경실련은 구미국제음악제를 폐지하고 남은 예산을 대체 문화예산으로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지역문화계의 요구를 환기시켰다. 그리고 '내셔널 지오그래픽전', '퓰리처상 사진전-순간의 역사, 역사의 순간'과 같은 '국제 다큐사진전을 유치하자'고 제안했다. 이는 구미 경실련이 올해 지방선거에서 시장 후보들에게 제안해 남유진 시장이 찬성 응답한 사안이기도 하다.

2014년도로 3회째를 맞이한 구미국제음악제에 대해 그간 구미시는 "대구도 못하는 것을 구미가 해냈다"고 자평해왔다. 구미 경실련은 이에 대해 "자화자찬"이라며 "착각은 자유"라고 비꼬았다. 3회 개최를 성사시키면서 중앙정부의 국비 보조를 기대하게 된 구미시로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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