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호 음악감독 "재미와 품위 있는 음악제 구상했다"

2014년으로 3회째를 맞이한 구미국제음악제가 구미시의회의 예산삭감 시도와 일각의 폐지 또는 재출발 주장으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음악감독인 김영호 연세대 교수(이하 사진)가 지난 13일 직접 구미시청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김 감독은 "지난 3회동안 소신을 가지고 제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여 구미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도 품위있는 클래식 음악제를 구상하였습니다. 다른 음악제에 비하여 짧은 기간이나 더 많고 다양한 클래식을 보여주려 노력하였습니다"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또 그는 지난 8일 구미 경실련이 "구미국제음악제의 중심인 실내악 프로그램의 경우 클래식 음악애호가들에게조차 선호도가 떨어진다"며 가리킨 현실을 의식한 듯 "하물며 어떠한 음악인은 교수도 실내악음악은 듣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인식의 음악인이 있다는 것 같은 음악인으로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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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구미음악제가 한 가지 장르가 아니라 개막 및 폐막식의 오케스트라 콘서트, 실내악 앙상블, 성악, 독주, 합창 등 여러 장르를 소화했다며, 오케스트라 콘서트에는 금난새와 유라시안 필하모닉, 경기도립오케스트라, 프라임 필하모닉, 대구시향, 미국의 Fairbanks 교향악단이 참여했다고 소개했다.

또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매달 진행하는 '문화가 있는 날-아티스트 라운지 콘서트'가 구미국제음악제의 실내악음악회 형식을 실제로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관중들의 반응에 대해 "성숙된 모습이었습니다"고 평가하면서 "연주에 참여한 모두, 특히 외국인들은 관중들의 열정에 매우 감동하고 모두 다시 구미 시민들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연주자들 구미 시민들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

구미 경실련이 제기한 '짜깁기 음악회'의 한계에 대해서는 직답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구미국제음악제가 이대로 안주하여서는 안 됩니다. 계속 발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꾀해야 합니다. 이음악제가 잘 커 나갈수록 있게 많은 관심과 조언이 필요합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첼리스트 정명화 씨가 보내준 메시지를 소개하며 글을 맺었다. "클래식은 모든 음악의 꽃이고 삶에 여유와 평안을 주는 현대 문화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예술이다. 우리사회처럼 극심한 경쟁과 물질 중심의 가치관이 앞서가는 곳에서는 우리에게 숨을돌리고 안정을 찾게 해주는 꼭 필요한 치유제라고 믿는다. 구미음악제를 사랑하는 정명화."

한편 김 감독이 글을 올리기 이전에도 구미시청 게시판에는 국제음악제에 관련한 시민들의 글이 두 편 올라왔다. 시민 박정돈 씨는 통영과 대관령 등 다른 지역의 국제음악제에 비해 구미음악제의 예산이 훨씬 작다면서
"알차게 치러내는 구미국제 음악제를 키워주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쪽박을 깨뜨려서야 되겠습니까?"라며 구미시의회를 비판했다.

시민 송규일 씨는 "
구미 경실련의 폐지 주장은 너무나 가벼운 처사다. 모든 기준은 시민과 청중이 되어야 하며 그들이 좋다면 그대로 유지 발전시켜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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