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녹색당, '원자력골든벨 행사' 비판

지난해 12월 구미 도산초에서 있었던 '원자력에너지골든벨' 행사에 비판이 터져나오며 학교내 에너지교육이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경북 녹색당은 25일 논평을 발표, 이 행사를 향해 “경북에 '핵운(核雲)이 감도는데도 학교 현장에서 친핵 교육이 실시되는 사례가 벌어졌다”며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 “친핵 거짓 교육에 문 열어주지 말라”고 요구했다.

도산초교가 구미 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원자력에너지가 온실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교육을 진행했으며, 골든벨 우승 학생은 “님비현상이 생기지 않도록 깨끗하고 안전한 원자력에너지를 개발하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또한 참가한 원자력교육연구회 회장은 “나라에서도 원자력 에너지를 안전하게 관리하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학생 여러분도 항상 에너지를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고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12월 구미 도산초교에서 열린 '원자력에너지골든벨' 행사. (도산초등학교 제공)


경북 녹색당은 “원자력에너지는 깨끗한 환경을 보전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에 대해 “수십만년동안 핵폐기물로 인류를 괴롭힐 핵발전”이라고 반박했다. 또 “나라에서 원자력에너지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주최측 발언을 두고 “수명이 완료된 핵발전소 하나 닫지 못하는 현실”을 거론하며 “참으로 뻔뻔하다”고 표현했다. 

그리고 반핵운동을 님비현상으로 치부하도록 가르치는 행태를 꼬집어 “한국의 '원자력문화'는 '안면몰수'에 있다”고 비꼬면서, 핵발전에 관련해 주민들이 겪는 고통과 분노를 우습게 하는 '반생태, 반생명, 반인간의 교육'은 추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원자력에너지골든벨'은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주최, '에너지 미래를 생각하는 학부모(애사모) 경북' 주관으로 이뤄진 행사다. 애사모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의 지원을 받는 단체로 서울, 부산, 울산, 경북, 전남에서 구성되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추후 구성될 예정이다. 

"애사모는 원자력문화재단 지원 받는 친핵 단체"

경북 녹색당은 “공교롭게도 서울을 제외하고 이 모임이 우선 구성된 지역은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들"이라며 애사모에 대해 "언론보도를 검색해봐도 핵발전을 찬성하는 단체임을 금세 알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애사모와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 대해 "일방적 교육을 탐하지 말고 길거리로 나서 반핵운동의 반의 만큼이라도 고투해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선 학교과 경북 교육청에는 “친핵단체 초청사업의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번 논평은 경북 녹색당의 새학기 특집 ‘녹색아, 학교 가자’의 1편으로 발표되었다. 경북 녹색당은 학교 환경과 녹색 교육에 관련된 발표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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