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새로고침, 지역 학교 검사 결과 공개

지난 3월 30일 녹색당 경북도당(공동운영위원장: 함원신, 김연주)이 인조잔디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경북 10개교의 명단을 공개한 데 이어 2일 풀뿌리시민정치모임 '구미새로고침'은 구미 지역 학교들의 인조잔디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녹색당 경북도당이 경북 교육청에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 도내에서는 동지고, 포철중, 포항해양과학고, 비산초, 영양고, 상주고, 김천신일초, 점촌중, 입실초, 부구중 등 10개 학교의 인조잔디에서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되었다.

녹색당의 '기준치 초과' 경북 10개교 명단 공개에 이어
구미새로고침도 구미 학교들 검사 결과 공개


이 검사는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시험연구원의 주관으로 실시된 바 있다. 그러나 이 학교들 중 구미의 비산초를 포함한 5개 학교는 검출 수치의 공개를 거부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역시 녹색당의 정보공개청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미 비산초는 "학교 축구부 연습 때문에 인조잔디를 철거하지 않고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녹색당측은 "인조잔디는 유해물질 검출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고 해서 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인조잔디가 조금이라도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면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유해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조잔디의 검은 알갱이들은 폐타이어로 만든 물질로 아토피와 암을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현재 미국에서는 인조잔디에서 연습하던 축구선수들이 연달아 암에 걸리는 등 유해성 논란이 국제적으로 고조되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2008년부터 인조잔디 설치를 금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인조잔디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인조잔디는 넘어졌을 경우 부상 위험을 더 높이며 초고온 현상으로 인한 화상 위험도 크다.

인조잔디는 공간을 획일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활동을 저해하기도 한다. 때문에 인조잔디를 천연잔디로 대체하는 것 역시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녹색당 경북도당은 "물빠짐이 우수하며 촉감이 좋은 마사토 운동장이 대안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2일 구미새로고침은 상모초, 인동초, 형곡고, 옥계동부초, 옥계동부중의 검사 결과를 자체 블로그(http://f5gumi.tistory.com)를 통해 공개했다.

형곡고도 인조잔디 충전재에서 납 87mg/kg 검출
"인조잔디는 백해무익. 교체 아닌 철거해야"


이 가운데 형곡고는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준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형곡고 인조잔디의 충전재에서 카드뮴은 1mg/kg으로 소량 검출된 데 비해, 납은 무려 87mg/kg이 배출된 것이다. 납의 허용 기준치는 90mg/kg이다.

상모초에서는 충전재에서 납 48mg/kg, 파일에서 납 8mg/kg이, 인동초에서는 충전재에서 납 28mg/kg이, 옥계동부초에서는 충전재에서 납 19mg/kg, 파일에서 5mg/kg이, 옥계동부중에서는 충전재에서 납 39mg/kg, 파일에서 납 47mg/kg이 발견되었다.

구미새로고침의 김수민 활동가(33)는 "학교 인조잔디 내구연한은 7년으로 되어 있어 주기적으로 교체 예산이 들 수밖에 없다"며 "인조잔디는 백해무익이다. 빨리 철거할수록 선진행정을 하고 있다는 증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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