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정치1번지 (18) 권력과 궐련

권력은 궐련과 같이 간다? 정치인 중에도 골초가 많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젊어서 골초였다가 금연에 성공했고,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은 임기 중에도 즐겨 피웠다. 특히 전씨는 임기 말년 생방송 도중에도 담배를 피웠다(이하 사진).

왕년에 역시 골초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나던 날 경호원에게 담배가 있는지 물어본 일화는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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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는 국무회의 쉬는 시간에 장관들에게 담배를 얻어 피우기도 했다. 금연인 듯 금연 아닌 금연 같은 흡연? 



현직 정치인 중에는 김한길 국회의원이 하루에 담배를 네 갑 피우는 체인 스모커. 얼마 전 금연을 공언했는데 성공했는지는 모르겠다. 박상천 전 국회의원은 담배를 사랑하며 연기로 산다는 말(김성순 의원의 시)까지 들었지만 의외로 폐가 깨끗하다는 검진을 받았다고. 친구들이 놀랄 만하다. “, 입담배였냐?”

배신 때리는 흡연자 정치인도 꽤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 금연법 제정 청원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담배를 만들거나 매매하면 최고 징역 5년까지 처할 수 있는 무시무시한 법안이다(물론 통과되지 않았다). 그런데 한때 골초였던 단병호 당시 국회의원까지 이 청원서에 서명하는 게 아닌가! 본인만 끊으면 다냐,고 필자도 그때 툴툴거렸다.

정부가 담뱃값을 파격적으로 올리는 데 앞장 선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올 초부터 금연에 들어갔다. “세금을 더 걷기 위해 담뱃값을 올린다는 세간의 차가운 눈초리를 피하려면 본인부터 그래야 했을 것이다.

건강 위한다면 가격 아닌 제조법부터 손 댔어야

그러나 세수 확보를 위해 담뱃값을 올리려는 수작은 숨기지 못할 것 같다. 담배를 다시 피는 사람이 늘어서 이대로 가면 담배세수입은 최고점을 찍을 전망이다. 일부러 노린 게 아니라면 지독히도 무식한 것이다. 올린다고 해서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많은 사람들이 누누이 경고했을 텐데? 직접세를 올릴 용기가 없으니 저지른 일이다.

현재 가게에서 파는 담배는 역사상 가장 해로운 담배라고 한다. 독한 물질이 많이 들어가고 화력건조방식 탓에 당분이 높다. 이것부터 손을 댔어야 한다. 흡연자들한테 먹는 욕보다 담배회사한테 받는 압력이 더 두려웠나 보다. 비겁자들 때문에 설탕중독자만 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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