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을 보내기 아쉬운 듯 그날의 하늘은 유난히도 청아했고 땅에는 무수히도 많은 마른 낙엽들이 나의 귀를 즐겁게 했던 10월의 끝자락이었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들뜬 기분이었다.평소 관심이 아주 많던 차별금지법 투쟁에 미력이나마 함께한다는 것, 이동하는 것 자체가 곤욕이던 내가 이동권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 눈치 보지 않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함께해 주시는 활동지원사분까지 그날 하루는 나에게도 모든 것이 평등하게 느껴졌다.그렇게 마음 한쪽에는 가을 소풍을 나서는 듯한 설렘을 또 한쪽에는 차별금지법 연내 제정
어느덧 내가 지역사회에 나온 지도 10여 년이 다 되어 간다. 남의 도움 없이는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은 중증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남들과 똑같은 하루를 살아가자면 필요한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비장애인들에게 너무도 당연한 일상적 권리가 왜 “장애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진 나와 다른 장애인분들에겐 권리가 아닌 복지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인간은 누구나 존엄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한다. 존엄하고 행복한 삶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내가 나로서 존재하고 존중받으며 의식주가 보장되며 남들에게 해가 되지
꼭 48시간이 남았다. 경고 3번을 받고 한 달간 이용 정지 통보를 전해 들은 지 어느덧 28일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48시간이 지나면 나는 이동권을 되찾는다.나는 이 씁쓸한 ‘감동’을 나누고자 펜을 들었다.이 씁쓸한 감동의 발단은 일차적으로는 부름콜 이용자인 나에게 있다.이용자인 내가 부름콜을 예약한 것을 깜박하고 탑승시간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부름콜을 취소한 것에 있다. 그 부분에 대한 실수는 충분히 인정하는 바이다.하지만 여기서 한 가지 고민해 보아야 할 지점이 만약 내가 장애인 콜택시를 이용하는 장애 당사자가 아니라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