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재밌는 글이 올라와서 댓글놀이가 한창이다. 어떤 이가 “우리말의 위대함. 대충 써도 다 이해가 된다”면서 틀린 문장 수십 개를 올렸다. 일치얼짱, 소 잃고 뇌 약간 고친다, 덮집회의, 에어컨 시래기. 뺑손이사고, 육구시테리아, 마마잃은 중천공, 골이 따분한 성격, 욕이 나게 쓰겠습니다, 엿줄게 있습니다 등등. 이 글을 본 사람들은 자신이 막힌 부분이 어디인지를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내 직업, 생활 등을 언급하였다. 필자는 ‘육구시테리아’를 두고 며칠을 씨름했는데 어떤 이는 ‘덮집회의’는 도저히 모르겠다고 했다. ‘소
모든 생명의 무게는 같고, 똑같이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있다는 말은 정작 무게를 나눠지지 못한다. 우리가 먹는 밥을 위해 무게를 더 많이 지는 이들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p214) 불어오는 바람이 어디서 왔는지 매일 기상청을 확인해 따지지 않는다. 준비 없이 인간을 만나고, 준비 없이 만나는 삶의 고저가 인생이다. 인생이 그렇듯, 나는 책도 그렇게 만난다 싶다. 이번에는 ‘밥’과 ‘노동’이다. 삶이 닳아서 쓰라릴 때 속을 다스리는 첫 번째 방법은 밥부터 먹는 것이다. 위로를 해 주고 싶다면 ‘밥은 먹고 다니냐?’
지난 10월 차별금지법 연내 재정을 위한 평등길에 참여했다.그토록 소원하던 상근활동가가 되고나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사람을 만났다.이 길을 함께하면서 활동가로서의 마음가짐도 돌아보았다.소중한 친구의 삶, 나의 삶, 내 옆의 가장 소중한 한 활동가에게 구하는 용서였다.
“삼국유사의 고장 군위에 사는 이영주입니다!”온라인 모임에서 나를 소개할 상황이 되면 항상 이렇게 한다.군위를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랜선 벗들은 나를 통해 군위라는 지명을 처음 만난다.이후에 모임이 진행되면서, 절기 따라 변해가는 동네의 풍경을 나누고, 이런저런 수다를 나누다 보면랜선 벗들에게 나는 ‘군위 사람’이 되어있다.하지만 나는 군위에서 ‘군위 사람’이 아니다.친정이나 시댁이 군위가 아니고, 군위에 그 어떤 연고도 없으므로 군위 사람이 아니고군위 읍내가 아닌, 효령면 내리리에 살기 때문에 ‘군위 사람’이 아니다.그렇다고
안녕하세요!저는 경애 친구 김기현입니다.성락원 학대 피해자 긴급구제 촉구 농성이 일단락되던 날 경애와 아리 씨에게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더 고마워해야 할 일인데 말이죠.제가 그 노숙농성에 잠시나마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제가 착해서도 아니고, 정의로워서도 아닙니다. 다만 이름조차 모르는 그 피해자가 내 친구 경애일 수도 있고, 종광 씨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뿐이었기 때문입니다.자신의 고통을 몸짓과 소리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 사람이, 만약 나의 친구라면 우리는 어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