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현관문 비밀번호를 삐삐삐삐삐 띠리리리~누르며 살며시 문을 연다. 혹시 이용자가 깨어날까조심스레 거실 방 안으로 들어와선풍기와 텔레비전을 켠다. 볼륨을 1로 한 채… 나는 오셨다는 걸 알면서도 건방지게 감히인사도 없이 그냥 자고 있거나, 혹은 자는 척을 한다.방문을 열면 오히려 나에게 먼저 웃으시며 인사를 해준다.그제야 나도 무표정으로 인사를 한다. 청소와 정리를 한 뒤점심을 뭘 할까… 고민하면서 준비한다.그리곤 말없이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머리부터 묶어 달라며 거실에 가서 앉으면 머리를 묶어준다.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나서
교실 청소를 쉽게 하기 위해 공부 마치고 헤어질 때 각자 의자를 책상 위에 올리고 갑니다. 작년까지 3학년 담임할 때는 아이들이 의자를 올리고 내리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하지 않았지만, 5학년 아이들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해 봅니다. 이 방식은 청소의 효율성은 있지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각자 자기 의자만 올리고 내리는 모양새가 우리 반 급훈 ‘함께 나아가기’의 취지를 살짝 비껴가는 것입니다. 아침에 오는 순서대로 의자가 하나둘씩 내려지는데, 맨 마지막에 남은 한 개의 의자가 쓸쓸해 보입니다. 그 의자의 주인
휴일 아기별꽃 딱히 할 일이 없다예정된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건그냥지내면 된다는 거다 아들의 아침을 차려주고송홧가루 가득한길을 나섰다 300ml 생수마스크모자휴대폰 세탁이 끝날 때맞춰 집으로 돌아올 예정 뒷짐 지고숨을 헉헉거리며달봉산 등산 시작나뭇잎이드디어 그늘을 만들어 냈다 자라는 속도가엄청나다 오르는 길가누군가 편백나무를길 따라 심어 두었다 많이 힘들었을 숨은 노동존경 표한다 내 몸 하나들고 오르는데나는 힘들어 죽는다 산꼭대기 앉아마을을 내려다보는 기쁨역시 송홧가루 천지 하산빨래는 다 돌아간 상태햇살 드는 마당에탁탁 털어 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