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 여부 안갯속 출마희망자들 '선거 앞으로'

구미 갑 심학봉 국회의원(새누리당/구미 갑)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심에서 벌금 300만원의 판결을 받았으나 대법원 판결 일정은 아직 안갯속이다. 8월에 선고가 내려질지 모른다던 당초 일각의 예상이 빗나가자 9월 중순에 판결이 나거나, 그도 힘들면 10월 재선거 이후로 판결이 날 것이라는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

심의원측은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히리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 2심 모두 벌금 300만원형을 받은 심의원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파기환송 선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견이 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선거법 위반 당선 무효형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다. 심의원은 사조직 팬클럽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심학봉 국회의원
심학봉 국회의원

지역 정가는 그러나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도 선거 분위기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총선 못지 않은 후보자 난립 현상까지 벌어졌다. 우선 총선에서 낙천한 김성조(55) 전 국회의원이 재도전을 벼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 임명설이 불거졌으나 실제로 임명되지는 않으면서 출마설에 다시 무게가 실린 바 있다.

박영석(55) 대구MBC 사장과 여성인 이인선(53) 경상북도 정무부지사, 정창영(59) 전 코레일 사장, 백성태 국가정보원 전 관리관 (61)  등도 물망에 올라 있다. 2010년 시장선거와 2012년 총선에 출마했던 친박연합 출신 김석호 전 도의원(54)이 여전히 거론된다. 장석춘 전 총연맹위원장(56)과 이명희 경북본부 위원장(52) 등 한국노총 출신 인사 두 명도 동시에 뛰고 있다.

'주민에게 기여하지 않고 선거철에 맞춰 얼굴을 내민다'는, 출마예상자들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지역에 오래 착근했던 김석호 전 의원에게도 "선거 때마다 나온다"는 꼬리표가 붙는다.

백 전 관리관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국정원 출신임이 약점으로 꼽히고, 정 전 사장은 구미역사 준공 표류에 책임이 있는 코레일 출신이라는 점이 걸린다.  장 전 위원장, 이 위원장의 출신 조직인 한노총은 노동자 계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데다가 '관변 노조'라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한편 3선의 전직 국회의원인 김성조 전 의원이 다시 의원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여론에도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는다. 심의원의 현역유지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여론도 자자하다. 때문에 구미 갑 재선거 양상을 두고 '인물란 아닌 인물란'이라는 지적이 드높다. 

이상 거명된 후보들은 모두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후보자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지 않다. 민주당 쪽에서 안장환 구미갑위원장, 구민회 전 시장후보의 출마설이 흘러나오지만 본인의 의지인지 확실하지 않다.

여권 "사람 많다지만...", 야권 "누가 나가지?"

안철수신당 준비세력도 후보를 구해보려는 눈치다. 안철수신당은 민주당이 껴안지 못하는 무당파층이나 제3당파 지지세력에게 호소력이 있어서 구미에서 민주당보다 파괴력이 더 크다는 중평을 듣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연고가 있는 구미에서 선전한다면 전국적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안철수신당 역시 후보를 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철수신당의 후보로 새누리당 출신의 J씨, K씨 등이 입길에 오른 바 있지만 야권 관계자들은 "어림없다"라는 반응이다. 안철수신당이 이미지를 더럽히면서까지 '구정치' 인물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일단 구미 갑 재선은 추석 전에 고비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을 넘기게 되면 재선거가 임박한 시점이 되고 따라서 재판부도 판결을 미룰 공산이 높다는 예상이 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재선거가 내년 지방선거 직후에 치러질 경우 시장 및 국회의원 출마희망자들끼리 물밑 접촉하여 시장 후보-국회의원 후보로 짝을 맞추려는 시도가 잇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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