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에 학생들 높은 호응… 지난해 28개교, 올해는 145개교 지원
경북, 4개 대학에서 13개 대학으로 늘어

 

농림축산식품부가 올해 천 원의 아침밥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천 원의 아침밥 참여 대학을 2차 추가 모집한 결과 145개 대학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천 원의 아침밥은 청년층의 쌀 소비문화 증진을 위해 대학생에게 양질의 아침밥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농식품부가 학식 1인당 1천 원을 지원하며 학생이 밥값 1천 원을 낸다. 학교가 나머지를 부담한다.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은 지원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농식품부는 41개교 69만 명분을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지자체와 대학의 사업 참여 문의가 잇따라 지원 대상을 2차 추가 신청에 참여한 모든 대학으로 확대했다. 2차 추가 선정 계획이었던 100개교에서 145개교로 3.5배, 지원 규모는 150만 명 분에서 234만 명 분으로 3.4배 늘었다.

천 원의 아침밥은 지난해 28개 대학 48만 6천 명에게 지원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지원 규모는 약 4배, 지원 학교수는 약 5배 증가했다.

천 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열기가 높아진 이유로는 물가 인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산업과 권준엽 사무관은 “물가 상승으로 학생들 주머니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라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식사가 가능한 천 원의 아침밥 인기가 더욱 높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3월 23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대학생 2,076명 참여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생활고 증언 기자회견’. 출처=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3월 23일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린 ‘대학생 2,076명 참여 설문조사 결과 발표 및 생활고 증언 기자회견’. 출처=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물가 상승으로 인한 대학생의 식대 지출 부담은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천 원의 아침밥 확대를 요구해온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는 지난 3월 23일 기자회견에서 <등록금 및 생활비 인상에 대한 전국 대학생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대학생에게 가장 부담이 되는 지출은 식비가 56%로 1위”라고 밝혔다.

지난 3월 5일부터 11일까지 48개 대학에서 총 2,076명 학생이 참여한 이 설문에서 ‘가장 대책 혹은 지원이 필요한 항목’에는 등록금(59%)에 이어 식비가 57%로 나타났다. 

 

“카페 알바에도 모자라서 하루 일당으로 돈을 주는 물류 알바를 나갔습니다. 매달 시간을 쪼개서 일해도 밥값이 당장 모자라고 당장 나가서 밥 한 끼 먹을 돈이 없고 당장 커피 한 잔 사 마실 돈이 없으니 하루에 힘들게 일해서 많이 당장 받는 알바를 찾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당장 내일 점심 먹을 돈을 벌고, 다시 1~2만 원 하는 식삿값에 돈을 쓰고, 통학하는 교통비에 쓰며 살고 있습니다.” - 이화여자대학교 박서림

“요즘은 하루에 한 끼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 한 달에 30, 40 혹은 그 이상의 월세를 내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제일 먼저 줄일 수 있는 것은 식비입니다. 전대넷에서 이끌었던 천 원의 아침밥, 20분 만에 동났다는 소식을 듣고 저만 이렇게 재정난으로 힘든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학생들도. 식비 부담 없이 하루 두 끼 건강하게 먹고 다니고 싶습니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 서울교육대학교 이혜진*

 

한편 천 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로 경북지역 사업 참가 대학도 지난해 4개 대학에서 올해 13개 대학으로 늘었다. 경북지역 사업 참여 대학 수는 서울 29개, 경기 23개에 이어 충남과 함께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미소곡간(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https://www.instagram.com/rice_miracle
‘미소곡간(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https://www.instagram.com/rice_miracle

 

경북지역 천 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13개 대학은 경북도립대, 경일대, 금오공과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동국대(경주), 선린대, 안동대, 영남대, 포항공과대, 포항대, 한동대 등이다. 대구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포항공과대 등 4개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9개 학교는 올해 신규 선정 대학이다.

대구지역 천 원의 아침밥 시행 대학은 지난해 경북대, 대구교육대 등 두 곳에서 올해는 계명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두 곳이 추가되어 총 네 개 대학으로 늘었다.

정부는 앞으로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김인중 차관은 “농식품부는 더 많은 대학의 학생들이 ‘천 원의 아침밥’ 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예산 확보 및 지자체 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천 원의 아침밥’ 지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기 위한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 3월 23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서 학생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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