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첫 장맛비 제주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대
올봄 기온, 역대 가장 높고·평년 대비 1.6도 높아

 

2023년 6월 25일~27일 예상 기압계 모식도. 자료 출처=제주지방기상청
2023년 6월 25일~27일 예상 기압계 모식도. 자료 출처=제주지방기상청

 

올여름 역대급 폭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이완 북쪽과 일본 남해에 머무르던 정체전선이 북상을 시작했다. 25일 제주도의 첫 장맛비를 시작으로 전국이 정체전선 영향에 놓였다.

26일, 기상청은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린다”고 예보했다. 특히 “중부지방은 오늘까지 남부 지방은 오늘 오전까지 다시 남부 지방과 제주도는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여름 장마는 평년보다 엿새 늦은 25일 시작됐다.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 정체선전이 북상하면서 장마가 시작된다. 평년 기준 장마는 제주도에서 6월 19일 시작하며 남부 지방과 중부지방은 23일 시작된다.

특히, 올여름은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예보되고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 남부 지방에 많은 양의 수증기가 공급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게 된다.

 

2023년 3월~5월 전 세계 이상기후 현상별 발생 위치 그림. 자료 출처=기상청
2023년 3월~5월 전 세계 이상기후 현상별 발생 위치 그림. 자료 출처=기상청

 

올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이상기후와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봄철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1.6℃ 높아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냈다. 올해 봄철 평균기온이 13.2℃를 보인 1998년과 2022년을 웃돌면서 관측 기록 상 맨 위쪽을 차지한 것이다.

강수량 역시 올 5월의 경우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올해 강수량의 경우 1974년의 212.1mm, 1997년의 199.0mm에 이어 191.3mm로 3위를 기록했다.

전국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았으나 지역별 강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5월 지역별 일강수량을 보면 5월 5일 남해가 258.3mm, 29일 군산이 143.7mm를 기록하는 등 총 69개 관측 지점 중 10개 지점에서 일강수량 최고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기상청의 보도자료 ‘세계 이상기후 현상 및 기상재해 현황’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3월에는 지구상의 최북단인 그린란드 남서부의 누크 지역이 15.2℃를 기록하여 역대 일최고기온을 경신했다. 남반구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38.8℃로 19522년 이후 3월 일최고기온을 보였다.

4월에는 태국 북서부에서 45.4℃를, 방글라데시, 인도,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기온이 40℃를 웃도는 기온을 보여 역대 4월 일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스페인, 중국 등에서도 역대 5월 일최고기온이 확인됐다.

이와는 반대로, 영국 스코틀랜드의 경우 3월 8일 영하 15℃를 보이면서 3월 일최저기온을 보였다. 5월 7일 8일의 남반구 호주 경우 2개 주를 제외한 전역에서 최저기온이 영하를 기록하는 이상 기온이 나타나기도 했다.

또한, 4월 말 5월 초 아프리카 중부를 강타한 홍수로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났다.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역시 폭우로 인한 많은 인명 피해가 집계됐다.

아프리카 동부의 말라위,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의 경우 열대성 폭풍 ‘프레디(FREDDY)’가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한 달간 머무르는 이상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얀마 서부의 경우 최대 풍속 259km/h의 열대성 폭풍 ‘모카(MOCHA)’가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면서 큰 피해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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