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구 가장 뜨거웠던 한 달
전 지구 평균 기온, 7월 3일 최초로 17도 넘겨

 

 2023년 6월의 온도와 1951년부터 1980년까지 6월 평균 기온 비교. 출처=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
 2023년 6월의 온도와 1951년부터 1980년까지 6월 평균 기온 비교. 출처=나사 고다드우주연구소



뜨거워진 지구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and Space Administration)의 고다드 우주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은 가장 뜨거웠던 한 달로 기록됐다. 고다드 우주연구소(Goddard Institute for Space Studies)가 지구 이상 기온 현상을 장기 분석한 결과 2023년 6월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한 달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나사는 “지구 표면 온도 측정은 2002년 이후 나사에서 수집하는 위성 데이터 및 기타 추정치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또한 “유럽연합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와 국립해양대기관리국의 분석에서도 2023년 6월이 기록상 가장 따뜻한 6월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상 기온을 정하는 기준선은 1951년부터 1980년까지의 6월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했다. 지구 온도 분석은 기상 관측소와 남극 연구소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선박이나 해양 부표에 장착된 기후 관측 장비에서 가져온 것을 고다드 우주연구소가 분석한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 기상청이 발표한 지난 6월의 전국 폭염일 수에서도 확인된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을 기록했다.

 

2023년 6월 전국 폭염일수. 출처=기상청
2023년 6월 전국 폭염일수. 출처=기상청

기후 변화는 지구의 평균 기온을 기록적으로 갈아치우고 있다.

전 지구의 기온이 관측 기록 역사상 최초로 17도를 넘어서면서 기후위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ational Centers for. Environmental Prediction)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19일째 역대 최고기온을 웃도는 날씨를 보이면서 기후위기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지난 7월 3일 전 지구 평균 기온이 섭씨 17.01도를 기록했다. 이는 1979년 위성 관측 기록이 시작된 이래 최초로 전 지구 평균 기온이 17도를 넘는 날이 됐다. 앞선 최고 기록은 2022년 7월 24일과 2016년 8월 14일 관측된 16.92도였다.

하지만, 전 지구 평균 기온이 7월 3일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데 이어, 하루 뒤인 4일 17.18도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7월 6일 17.23도를 보이면서 정점에 이른 후 12일까지 9일 연속 17도를 웃도는 기온을 기록했다.

7월 13일과 14일, 15일 3일간 16.98 도와 16.94도, 16.99도였다. 하지만, 16일 이후 22일까지 다시 17도를 넘는 날이 이어지면서, 앞선 최고 기록인 16.92도를 넘는 날씨가 19일 동안 이어진 것이다.

 

1979년부터 2023년 7월 17일까지 지구 평균 기온. 출처=미국 메인대학교 기후변화연구소
1979년부터 2023년 7월 17일까지 지구 평균 기온. 출처=미국 메인대학교 기후변화연구소

이러한 고온 현상은 전 지구적 현상이다.

영국 북구와 스칸디나비아반도 사이 북해에서도 기록적 고온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남극 베르나츠키 연구기지에선 최근 기온이 8.7도를 기록해, 7월 남극 최고 기록 보이기도 했다.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50도에 이르기도 했다.

특히 중국 신장지역의 산바오에서 7월 16일 낮 최고기온이 52.2도를 보이면서 지구상 북위 40도 이상에서 보인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나타냈다. 최근의 이상 기온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와 자연현상인 엘니뇨가 만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7월 4일 엘니뇨가 시작됐다고 알렸다. 올해 발생한 엘니뇨는 7년 만에 발생한 것으로 9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반기 내내 계속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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