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세계기상의 날’ 맞아 기상기후 사진전 연다

 

빛기둥을 보여주는 윤석주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 출처 기상청
빛기둥을 보여주는 윤석주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 출처 기상청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 날’이다. 기상청에서는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정부대전청사에서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전시회를 연다.

기상청은 “이번 공모전에는 총 3,847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치열한 경쟁 끝에 사진 부문 37점, 영상 부문 3점 등 총 40점의 작품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 부문 상위 7개 작품은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고려해, 심사위원 점수 50%와 국민투표 결과 50%를 합산해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2점, 동상 3점의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번에 전시될 수상작 중에는 대기광학 현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도 전시된다.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석주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 작품에는 빛기둥(Light pillar) 현상이 담겼다.

사진은 오징어 배 불빛으로 가득 찬 제주의 가을 밤하늘을 찍은 것이다. 사진의 불화살들은 오징어 배의 불빛이 모가 난 판 모양의 얼음 알갱이를 만나면서 생긴 것으로 구름에 반사되면서 불화살이 날아드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빛내림(월드타워 뒤 왼쪽)과 국지성 폭우(오른쪽) 보여주는 김진홍의 ‘한 지붕 두 가족’. 출처 기상청
빛내림(월드타워 뒤 왼쪽)과 국지성 폭우(오른쪽) 보여주는 김진홍의 ‘한 지붕 두 가족’. 출처 기상청

 

금상을 수상한 김진홍의 ‘한 지붕 두 가족’에는 국지성 폭우 장면과 함께 빛내림 현상이 잘 나타나 있다.

사진은 소나기가 그친 후 남한산성에서 찍은 것으로 왼쪽에는 빛내림이 오른쪽에는 국지성 폭우가 동시에 찍혔다.

빛내림은 틴들(Tyndall)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빛이 대기 중에 미세한 입자들과 만나 꺾이면서(회절) 빛의 장막이 드리운 것처럼 보이게 된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는 작가 자신의 그림자와 이를 둘러싼 무지갯빛 고리가 보이는 빛고리(Glory) 현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이 각각 소개됐다.

하나는 사진 부문에서 입선한 이근섭의 ‘덕유산 브로켄’이다. 또 다른 하나는 영상 기록물 중 특별상을 수상한 고영길의 ‘월출산 천황봉에서 본 브로켄 현상’이다.

이 작품들은 옅은 안개에 비친 작가 자신들의 그림자와 그 그림자를 둘러싼 무지갯빛 고리 현상이 담기면서 신비로움을 더했다.

이와 같이 무지갯빛 고리가 나타나는 현상을 브로켄(Brocken) 현상이라고 한다. 이는 빛고리(광륜, 光輪)라는 대기광학 현상이다. 이 현상은 독일의 브로켄산에 자주 나타나면서 브로켄 현상으로 알려져 있다.

산마루 등에서 구름이나 안개를 앞에 두고 뒤에서 햇빛이 비치면, 자신의 그림자가 구름이나 안개에 나타나게 되고, 자신의 그림자를 중심으로 무지갯빛의 고리가 보이게 되는 현상이다.

무지갯빛 고리 중심의 그림자는 브로켄의 요괴로 불리기도 한다. 무지갯빛 고리 사이에서 춤추듯이 보이는 자신의 그림자를 요괴로 혼돈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사람들은 무지갯빛 고리가 나타나는 빛고리 현상을 매우 특별한 존재로 여기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문수보살의 현신으로 보기도 했다.

 

무지갯빛 고리 현상과 작가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이근섭의 ‘덕유산 브로켄’. 출처 기상청
무지갯빛 고리 현상과 작가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이근섭의 ‘덕유산 브로켄’. 출처 기상청
무지갯빛 고리 현상과 작가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고영길의 ‘월출산 천황봉에서 본 브로켄 현상’. 출처 기상청
무지갯빛 고리 현상과 작가 자신의 그림자가 보이는 고영길의 ‘월출산 천황봉에서 본 브로켄 현상’. 출처 기상청

 

이외에도 이번 사진전에는 다채로운 대기광학 현상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된다.

사진부문에서 입선한 최효성의 ‘빛기둥 현상’과 유진희의 ‘빛기둥’은 대상 수상작과 같은 빛기둥 현상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강남훈의 ‘경이로운 자연’에서는 금상을 수상한 작품과 같은 빛내림 현상을 찾아볼 수 있다.

입선한 남근식의 ‘쌍무지개 속으로’는 색상이 바뀐 겹무지개를 보여준다. 김광석의 ‘3단 과잉 무지개와 비행기’는 세 겹의 무지개를 볼 수 있는 기회이다.

김동현의 ‘채운’은 원반 모양의 구름에 세 겹의 색이 입혀져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장옥화의 ‘겨울하늘 무지개’에서도 오색구름 현상인 채운을 볼 수 있다.

허재형의 ‘삼위일체’는 광원인 태양으로부터 22도 지점에서 또 다른 태양이 보이는 대표적인 환일 현상을 보여준다. 유영해의 ‘햇무리’는 22도 햇무리와 46도 햇무리가 겹쳐 보이며 위를 향하는 무지개인 수평호를 볼 수 있어 신비함을 더한다.

전시회는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 3월 23일부터 3월 26일까지 4일간 열린다. 정부대전청사 지하 1층에서는 3월 23일부터 4월 2일까지 11일간 이어진다.

이번 전시회에 앞서 기상청은, 지난 16일 공모전 수상작 40점을 선정해 기상청 누리집(www.kma.go.kr)과 공모전 누리집(www.weather-photo.kr)을 통해 공개했다.

자세한 행사 일정과 수상작은 기상청 누리집과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참조하면 된다.

 

※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대기광학 현상이 나타난 작품

 

최효성의 ‘빛기둥 현상’. 출처 기상청
최효성의 ‘빛기둥 현상’. 출처 기상청
유진희의 ‘빛기둥’. 출처 기상청
유진희의 ‘빛기둥’. 출처 기상청
빛내림을 볼 수 있는 강남훈의 ‘경이로운 자연’. 출처 기상청
빛내림을 볼 수 있는 강남훈의 ‘경이로운 자연’. 출처 기상청
남근식의 ‘쌍무지개 속으로’. 출처 기상청
남근식의 ‘쌍무지개 속으로’. 출처 기상청
김광석의 ‘3단 과잉 무지개와 비행기’(왼쪽), 오색구름 현상-김동현의 ‘채운’(오른쪽). 출처 기상청
김광석의 ‘3단 과잉 무지개와 비행기’(왼쪽), 오색구름 현상-김동현의 ‘채운’(오른쪽). 출처 기상청
다양한 오색구름 채운 - 장옥화의 ‘겨울하늘 무지개’. 출처 기상청
다양한 오색구름 채운 - 장옥화의 ‘겨울하늘 무지개’. 출처 기상청
환일 현상-허재형의 ‘삼위일체’. 출처 기상청
환일 현상-허재형의 ‘삼위일체’. 출처 기상청
22도 햇무리(안쪽 원)와 46도 햇무리(바깥쪽 원), 위를 향하는 무지개 수평호(46도 햇무리 아래쪽)-유영해의 ‘햇무리’. 출처 기상청
22도 햇무리(안쪽 원)와 46도 햇무리(바깥쪽 원), 위를 향하는 무지개 수평호(46도 햇무리 아래쪽)-유영해의 ‘햇무리’. 출처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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