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별자리 보기 좋은 밤 이어져
12일부터 14일까지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절정

 

13일 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으면서 많은 별똥별이 쏟아진다. 이번 주말부터 맑은 밤하늘을 만나면 여름철 별자리를 보기 좋은 날이 9월까지 이어진다.

지구가 혜성의 부스러기 지대를 지나면서 13일 밤, 많은 별똥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쏟아지는 별똥별은 페르세우스자리 방향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여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로 불린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송찬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송찬우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33년의 공전주기를 갖는 ‘스위프트-터틀(109P/Swift-Tuttle) 혜성’이 모체이다.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달빛의 방해가 없는 그믐으로 맑은 하늘을 만난다면 극대기(ZHR)에 90개 정도의 별똥별을 보여줄 것으로 예측한다.

국제유성기구(IMO, International Meteor Organization)는 매년 7월 14일부터 9월 1일 사이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올해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극대시간은 8월 13일 오후 4시 29분으로 절정기는 12일 밤부터 14일까지 3일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여름철 별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여름철 대삼각형을 찾아야 한다.

8월 중순 동쪽 하늘에서 머리 위(천정)로 오르는 거문고자리(Lyra), 독수리자리(Aquila), 백조자리(Cygnus)에서 밝게 빛나는 별을 찾는다. 여름철 대삼각형은 밝은 별인 독수리자리의 견우(알타이르)별과 거문고자리의 직녀(베가)별, 백조자리의 꼬리(데네브)별이 만들어내는 가상의 직각삼각형을 그리면 된다.

 

여름철 대삼각형, 머리 위(천정)의 별자리와 은하수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장승혁
여름철 대삼각형, 머리 위(천정)의 별자리와 은하수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장승혁

견우성과 직녀성은 우리 별자리 소개에서도 빠지지 않는 별이다. 소를 부려 농사를 짓는 견우와 베를 짜 옷을 만드는 직녀가 일을 하지 않고 놀기만 해 천제의 노여움을 사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까마귀와 까치가 1년에 한 번 칠석(음력 7월 7일)에 오작교를 만들어 둘을 만나게 해준다는 설화를 가지고 있다.

머리 위 별자리들을 본 다음 남쪽 하늘로 고개를 돌리면, 지평선 부근에서 뜨는 별자리를 만날 수 있다. 높은 밤하늘에 떠 있는 별자리는 아니지만 궁수자리, 전갈자리를 찾을 수 있다.

전갈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안타레스(Antares)는 붉을 빛으로 인해 전갈의 심장으로 불린다. 궁수자리에는 명(죽음)의 세계를 주관하는 북두칠성과 달리 생(삶)의 세계를 주관하는 남두육성을 볼 수 있다.

특히 궁수자리 방향에는 은하계의 중심이 있다. 은하계 중심부에는 별과 가스가 밀집되어 있어, 강한 전파와 적외선, X선 천체가 많고, 가스성운과 산개 성운이 발견된다. 메시에 목록 110개 중 15개가 궁수자리 부근에 모여 있다.

 

여름철 은하수와 남쪽 하늘 별자리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이상민
여름철 은하수와 남쪽 하늘 별자리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이상민

여름철 별자리는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 백조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이외에도 화살자리, 여우자리, 방패자리, 돌고래자리, 헤르쿨레스자리, 뱀주인자리, 뱀자리이다. 여름철 대삼각형을 기준으로 하나하나 찾아 나가면 여름철의 모든 별자리를 만날 수 있고, 아름다운 모습의 은하수도 볼 수 있다.

한편, 별똥별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하지만 소원을 이루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별똥별이 지구로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유성체가 지구에 진입하는 속도는 초속 약 42km이다.

하지만 별똥별은 지구에 들어오는 방향에 따라 실제 보이는 속도가 달라진다. 지구가 초속 약 30km로 공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똥별이 공전 방향에서 들어오면 초속 약 72km가 되고, 뒤에서 들어오면 초속 약 12km가 되는 것이다.

가장 늦은 경우라도 초속 12km가 되니 눈 깜짝할 새보다 빠르다. 특히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의 경우는 초속 약 59km의 속도로 지구에 진입한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태양과 가까운 근일점을 지나면서 태양열에 의해 부서진 암석·먼지 등의 부스러기가 궤도 주변에 남는다. 유성우는 지구가 공전하다가 혜성이나 소행성 등이 남긴 부스러기 지대를 지날 때, 많은 부스러기가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줄지어 떨어지는 현상이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개념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개념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대기권에 떨어지는 부스러기들이 대기와 충돌할 때 같은 방향의 유성들은 한 지점에서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점을 복사점이라 한다. 유성군에 속한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모두 평행하게 돌입하며 빛을 내는데 관찰자의 위치에서는 한 점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유성우의 이름은 복사점이 위치하는 영역의 별자리 이름을 따서 붙인다. 하지만 유성우는 이름에 해당하는 별자리의 별들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해당 별자리의 영역에서 유성체가 뻗어 나오는 것으로 보이는 것일 뿐이다.

별똥별을 잘 보려면, 도시의 불빛에서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과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사방이 트인 곳을 찾아야 한다. 또한, 복사점만 본다면 많은 수의 별똥별을 보기 어렵다. 오히려 복사점에서 30도가량 떨어진 곳이 길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극대기(ZHR, Zenithal Hourly Rate) : 6.5등성의 항성이 보이는 이상적인 관측 환경에서 유성우의 극대기에 복사점이 천정 부근에 있을 때 시간당 관측 가능한 유성체 숫자이다. 일반적으로는 대도시의 불빛과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실제 볼 수 있는 별똥별의 숫자는 이보다는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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