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 12일 저녁부터 15일 저녁까지
23일에는 작은곰자리 유성우가 극대기 맞는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이성모(쌍둥이의 유성, 제30회 천체사진 공모전 최우수상)
쌍둥이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촬영 이성모(쌍둥이의 유성, 제30회 천체사진 공모전 최우수상)

15일, 새벽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는다. 밤하늘이 맑으면 새벽 4시를 전후로 시간당 120개(ZHR=120)가 넘는 별똥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23일에는 작은곰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는다. 시간당 별똥별 10개(ZHR=10)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극대기인 15일이 음력 초사흘로 달빛의 영향을 받지 않는 시기이다. 이날 하늘만 도와준다면 밝은 별똥별이 많은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특성상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유성기구(IMO, International Meteor Organization)는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11월 25일부터 12월 25일까지 활동”한다고 밝히며 “최대 활동은 12월 14일과 15일 밤이 될 것”이라 예측했다.

특히 쌍둥이자리 별똥별은 12월 11일 시간당 25개까지 증가하다가 12월 13일 시간당 50개에 이른 후 14일에는 60개, 15일 새벽에는 80개 이상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15일 저녁에는 60개, 16일에는 20개 미만으로 적어질 것으로 보았다.

모든 유성우는 극대기를 지나면 별똥별이 나타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따라서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극대기 전후인 12일 저녁부터 15일 저녁까지가 관측 최적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겨울철 별자리와 쌍둥이자리 유성우 복사점. 출처=IMO(국제유성기구)
겨울철 별자리와 쌍둥이자리 유성우 복사점. 출처=IMO(국제유성기구)

별똥별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물체가 지구의 대기권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서 타는 현상으로 주로 혜성의 부스러기들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모체는 ‘3200 파에톤(Phaethon)’으로 알려져 있다. 적외선 천문 위성 아이라스(IRAS, Infrared Astronomical Satellite)를 이용하여 1983년 10월 발견했다. 파에톤은 1.4년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데, 매년 지구가 그 잔해 지대를 지날 때 발생한다.

파에톤은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관련된 소행성이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얼음 껍질이 없는 혜성 즉 태양에 의해 혜성이 갖는 특징적인 물질이 다 사라진 ‘죽은 혜성’으로 보기도 한다.

별똥별은 눈 깜짝할 새보다 더 빠르게 사라진다. 가장 느린 별똥별이라도 초속 12km로 지구 대기에 진입하기 때문에 관측이 쉽지 않다. 이번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지구에 진입하는 속도는 초속 35km가 된다.

우주 물체가 지구에 진입하는 속도는 초속 42km이다. 하지만 지구 공전 속도가 초속 약 30km에 이르기 때문에 우주 물체가 지구 공전 방향으로 따라 들어올 때 초속 12km가 되고, 마주하며 들어오면 초속 72km가 되는 것이다.

이번 유성우는 쌍둥이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별똥별이 한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을 복사점이라 하는데, 복사점에 가까운 별자리의 이름을 유성우의 이름으로 정하고 있다.

 

북쪽 하늘 별자리와 작은곰자리 유성우 복사점. 출처=IMO(국제유성기구)
북쪽 하늘 별자리와 작은곰자리 유성우 복사점. 출처=IMO(국제유성기구)

한편 많은 별똥별을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별똥별을 보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날씨이다. 맑은 밤하늘을 만나지 못한다면 별똥별 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도심의 불빛에서 벗어나 주변이 깜깜하고 어두운 곳을 찾아야 한다. 주위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어 사방이 트인 곳이면 별똥별 보기 매우 좋은 장소이다.

많은 별똥별을 보기 위해서는 별똥별이 출발하는 곳으로 보이는 복사점을 중심으로 넓게 살펴야 한다. 복사점 가까운 곳을 살피면 별똥별의 흔적이 매우 짧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더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는 때는 복사점이 하늘의 중앙 즉, 자신의 머리 위인 천정에 왔을 때이다. 복사점에서 30도가량 떨어진 곳을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보아야 많은 별똥별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하여 별똥별을 잘 볼 수 있게 되기까지는 약 20분~30분이 걸린다. 따라서 별 보기를 하기 전에는 휴대전화나 밝은 물체를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외에도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기는 날씨가 매우 찬 겨울이다. 날씨를 고려해 따뜻한 옷을 챙기고, 담요나 침낭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개를 오래 들고 있기 어려우므로 돗자리나 뒤로 젖혀지는 의자를 활용하면 별똥별 보기의 즐거움은 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성우(流星雨, meteor shower): 여러 개의 별똥별이 이어지면서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구의 안쪽 궤도로 지나간 자리에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나 돌덩이가 남게 된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자리를 지날 때 그곳의 먼지나 돌덩이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불꽃이 인다. 이것을 별똥별이라고 부르며, 특정 별자리 부근에서 집중되면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그 별자리의 유성우라 부른다.

ZHR(Zenithal Hourly Rate): 6.5등성까지 보이는 맑은 밤, 유성의 복사점이 천정(머리 위)에 있다고 가정할 때 1시간 동안 한 사람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똥별 수를 말한다.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작다.

복사점(輻射點, radiant): 유성우는 많은 별똥별이 한 점에서 방사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유성우가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곳을 복사점이라 한다. 유성군에 속한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모두 평행으로 돌입해서 빛을 낸다. 다만,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는 관측자의 시선에서 볼 때 한 점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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