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밤, 사분의자리 유성우 ‘새해 첫 하늘 잔치’
6월 달과 토성이 만나고, 8월 페르세우스자리에서 별똥비 내린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 다채로운 하늘 잔치가 열린다. 1월 초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시작으로, 사계절 별똥별이 떨어지고, 4월 화성과 토성, 6월 달과 토성 등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하늘의 신비를 더 한다.

 

1월 28일, 수성과 화성 근접(왼쪽), 4월 11일, 화성과 토성 근접(오른쪽)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1월 28일, 수성과 화성 근접(왼쪽), 4월 11일, 화성과 토성 근접(오른쪽)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은 2024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하면서 “6월 28일에는 달과 토성이 약 1.1도로 근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8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1월 28일 새벽 7시에는 수성과 화성이 0.3도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4월 11일 새벽 5시에는 화성과 토성이 0.4도 내로 근접한다. 8월 14일 23시에는 화성과 목성이 0.3도로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알렸다.

행성이나 행성과 달 사이의 각도는 관측 장소에서 두 점에 이르는 두 선 사이의 각 크기를 말한다. 각도가 작을수록 두 천체가 가까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각이 크면 더 멀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성과 화성의 근접은 1월 28일 새벽 7시, 남동쪽 하늘에서 약 0.3도로 다가선다. 1월 28일 두 행성의 고도는 약 4도로 매우 낮아서 남동쪽 지평선 근처의 하늘이 열린 곳에서 보아야 한다.

화성과 토성은 4월 11일 새벽 5시, 0.4도로 근접해 매우 가까워진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두 행성의 고도는 약 6도로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다. 화성과 토성은 4월 11일 전후로 한동안 이른 새벽에 관측이 가능하다.

6월 27일 깊은 밤에는 달과 토성이 1.1도까지 다가선다. 28일 0시 30분 기준 두 행성의 고도는 약 8도로 동쪽 지평선 근처에서 볼 수 있으며, 새벽까지 두 천체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하늘을 항해하는 매우 드문 기회를 선사한다.

8월 14일 밤 11시 45분 화성과 목성이 0.3도까지 다가서며, 자정을 넘기면서 동쪽 하늘에서 얼굴 내민다. 8월 초 목성이 화성을 뒤따르다가 8월 14일 밤을 넘기면서 앞서가기 시작한다. 이 시기 매일 새벽 화성과 목성의 경주를 보는 것도 한여름 밤의 즐거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자리 유성우(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촬영 윤은준.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쌍둥이자리 유성우(2021년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촬영 윤은준.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새해, 3대 유성우라 불리는 1월 사분의자리 유성우, 8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12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밤하늘을 장식한다. 이외에도 5월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 10월 오리온자리 유성우, 11월 사자자리 유성우도 예년처럼 보게 된다.

새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밤과 자정을 넘어 5일 새벽에 많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분의자리라는 별자리는 사라졌지만, 예전부터 부르던 관습에 따라 사분의자리 유성우로 부른다.

사분의자리 유성우 극대시각은 1월 4일 오후 6시로,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80개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초저녁이 극대시간이고, 새벽 1시쯤 반달이 떠오르기 때문에 좋은 관측 조건은 아니다. 따라서 올해 사분의자리 유성우 관측 최적기는 1월 4일 밤을 넘어 1월 5일 새벽일 것으로 보고 있다.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극대기가 5월 6일 새벽 6시이고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50개다. 극대기가 새벽 시간이고, 그믐달이라 달빛 간섭도 거의 없어서 관측 조건이 좋은 편이다.

관측 최적기는 5일 새벽부터 6일 새벽으로,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는 극대기 시간이 다른 유성우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날씨의 영향을 덜 받고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각이 8월 12일 밤 11시 30분으로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00개다. 극대시간이 깊은 밤이고, 달도 밤 11시 6분에 지기 때문에 관측 조건이 매우 좋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이 지나가면서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8월 12일 밤부터 13일 새벽까지 꽤 많은 유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극대시각은 12월 14일 오전 10시이며,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50개이다. 하지만, 극대시간이 한낮이고, 밤새도록 달이 떠 있으므로 관측 환경은 매우 좋지 않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 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유성우이다.

 

보름달(2022년 11월 8일) 사진. 촬영 전영범. 출처=한국천문연구원
보름달(2022년 11월 8일) 사진. 촬영 전영범. 출처=한국천문연구원

새해 한가위 보름달은 9월 17일 서울 기준 18시 17분에 뜬다. 달이 가장 높게 뜨는 시각은 다음날 0시 4분이며, 지는 시각은 6시 2분이다. 한편 2024년 가장 큰 보름달인 으뜸보름달은 10월 17일 뜨는 달이고, 가장 작은 보름달은 2월 24일 뜨는 달이다.

새해 가장 큰 보름달인 10월 17일 뜨는 달은, 서울 기준 17일 38분에 떠서 다음 날 오전 7시 22분에 진다. 10월 17일 기준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7,200km로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인 384,400km보다 약 27,200km 이상 가깝다.

가장 작은 보름달은 2월 24일에 뜨는 정원 대보름달로,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 보다 약 21,900km 이상 멀다. 가장 큰 보름달인 으뜸보름달은 작은 보름달보다 약 30% 정도 밝아지며, 13% 정도 크게 보인다.

새해에는 개기일식과 금환일식 등 두 번의 일식이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일식은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의 일부 또는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월식은 태양-지구-달 순서로 놓일 때 달이 지구그림자에 일부 또는 전부가 들어가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2024년에 일식 현상은 4월 9일 개기일식과 10월 3일 금환일식이 있다. 그러나 이 두 번의 일식 모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4월의 개기일식은 멕시코, 미국, 캐나다에서 관측이 가능하며, 10월의 금환일식은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 관측할 수 있다.

새해 월식 역시 3월 25일과 9월 18일 두 번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3월은 반영월식으로 아메리카에서 볼 수 있고, 9월은 부분월식으로 서아프리카, 유럽,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다.

 

달-지구 거리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달-지구 거리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태양-지구-행성의 순서로 위치한 때를 행성이 충의 위치에 있다고 하는데, 토성은 9월 초 충에 오고, 목성은 12월 초 충에 위치한다. 충일 때 행성과 지구가 가장 가까워지기 때문에 밝게 빛나는 행성을 관측하는데 가장 좋은 시기가 된다.

따라서 토성은 충에 오는 9월 8일 -0.6등급까지 밝아지고, 목성은 충에 오는 12월 8일 –2.8등급까지 밝아지면서 이때를 전후로 관측하기 좋은 날이 이어진다.

 

목성의 충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목성의 충 그림. 출처=한국천문연구원

 


극대기 유성수(ZHR, Zenithal Hourly Rate): 6.5등성까지 보이는 맑은 밤, 유성의 복사점이 천정에 있다고 가정할 때 1시간 동안 한 사람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유성의 수,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작다.

망(望, Full Moon): 태양, 지구, 달이 순서대로 한 직선 위에 놓이는 때. 또는 그때의 달. 달의 반구(半球) 전체가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난다.

충(衝, Opposition): 외행성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위치하여 태양과 외행성의 시환경 차이가 180°가 되는 현상, 즉 태양-지구-외행성 순으로 위치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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