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티에프(ZTF) 혜성, 2월 1일 지구 곁을 지난다
태양을 공전하는 데 5만 년이 걸리는 혜성이 2월 1일 지구에 가장 가까워진다. 이때를 전후로 좋은 밤하늘을 만나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고, 간단한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이용할 경우 혜성의 중심부와 아름다운 꼬리를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티에프 혜성은 지난해 3월 2일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시야 카메라인 지티에프(Zwicky Transient Facility)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이 혜성의 공식 이름은 C/2022 E3로, 발견된 천문대의 천체관측 장비 이름을 따 지티에프(ZTF)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티에프 혜성은 지난 1월 12일 태양의 가장 가까운 근일점을 지나면서 점점 밝아지고 있다. 혜성은 설날인 1월 22일 5.9등급을 기록했으며, 2월 1일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지날 때는 5.0등급까지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혜성이 지구와 가까운 근지점을 거쳐 상현을 지난 달이 점점 밝기를 더하면서 관측을 방해한다. 따라서 관측의 최적기는 5.5등급보다 밝아지는 1월 25일부터 2월 1일까지가 된다.
지티에프 혜성은 얼음과 먼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기는 지름 약 1km로 추정하고 있다. 혜성은 더 밝은 녹색 중심부(코마)와 짧고 넓은 먼지 꼬리, 2.5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뻗어 있는 길고 희미한 이온 꼬리를 볼 수 있다.
지티에프 혜성은 1월 말 2월 초 목동자리 방향에서 북극성과 북두칠성 사이를 가로질러 지구에서 멀어진다. 특히 1월 27일과 28일에는 작은곰자리의 페르카드와 코카브의 곁을 지나면서 밤하늘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공전주기가 200년을 넘는 혜성을 장주기 혜성이라 하는데, 지티에프 혜성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공전주기가 5만 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어 장주기 혜성에 속한다. 또한,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지날 때 약 4,250만 km 거리를 보여 지구에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 예상한다.
이 시기 혜성 관측과 함께 다양한 하늘 잔치를 만날 수 있다.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는 샛별 금성을 볼 수 있고, 토성이 서쪽으로 기우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고개를 들어 머리 위를 보면 밝게 빛나는 목성을 볼 수 있고, 조금 더 동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붉은빛의 화성을 만날 수 있다.
화성 주위에서는 황소자리를 이루는 별들과 히야데스 성단을 만날 수 있고, 좀생이별 플레이아데스성단을 찾을 수 있다. 밝아지는 달은 금성을 지나 목성과 화성을 순서대로 만나며 하늘 잔치에 풍성함을 더한다.
밤하늘의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 시리우스와 작은개자리 프로키온, 오리온자리 베텔게우스를 이으면 겨울철 대삼각형이 그려진다. 큰개자리 시리우스, 작은개자리 프로키온, 쌍둥이자리 폴룩스, 마차부자리 카펠라, 황소자리 알데바란, 오리온자리 리겔을 연결하면 겨울철 다이아몬드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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