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 발사되어, 달을 향해 가고 있는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먼 우주 공간에서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Dynamite) 영상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오면서, 달 탐사 성공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다누리가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등 데이터를 성공적으로 보내왔다”라며, “이번 성능 검증 시험은 임무목적상 통신거리인 지구와 달까지의 거리인 약 38만 km보다 약 3배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수행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을 전송한 다누리의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과 달리 수시로 통신이 끊어지는 우주 환경에서 데이터 전송을 검증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항우연, 나사(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함께 우주인터넷탑재체의 성능 검증 시험을 두 차례 진행했다.

첫 번째 시험은 지난 8월 25일 약 121만 km 거리에서 진행했다. 두 번째 시험은 10월 28일 약 128만 km 거리에서 있었다. 이번에 진행한 시험에서는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Dynamite) 동영상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전경 등을 보내왔다.

우주인터넷탑재체는 지상인터넷과 달리 데이터를 분할하여 전송하고, 데이터는 나사(NASA), 항우연의 통신중계장치(노드, node)를 거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전달한다.

지상인터넷은 데이터를 통신중계장치들에 별도로 저장하지 않아도 데이터 소실 위험이 낮으나, 우주인터넷은 통신이 수시로 끊어져 데이터를 통신중계장치에 저장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항우연은 다누리가 촬영한 달의 지구 공전 사진과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다누리는 고해상도카메라로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약 146만 km~155만 km 거리에서 한 달간 매일 1회씩 달의 공전 과정을 촬영했다.

공전 과정을 촬영 중이던 9월 24일에는 약 154만 4천 km 떨어진 거리에서 15장의 사진으로 달이 지구를 통과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에 앞서 8월 26일 지구와 달을 촬영한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으나 이번 사진은 달이 지구를 공전하면서 통과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다.

또한 항우연은 “다누리는 지난 10월 9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감마선분광기를 통해 블랙홀 탄생 과정에서 발행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다”라며, “다누리가 관측한 감마선 폭발은 미국·유럽 등에서도 동시에 관측되었으며, 인류가 최초로 관측한 블랙홀 탄생 관련 감마선 폭발 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전했다.

다누리는 발사 99일이 지난 11월 12일 현재, 약 291만 km를 이동했으며, 지구로부터 93만km 떨어진 거리에서 초속 0.6km의 속도로 달을 향하고 있다. 다누리는 우주 공간 약 596만 km를 날아 12월 17일 달 궤도에 도착할 예정이며, 속도를 늦춰 12월 말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달 상공 100km에서 남북방향으로 원궤도를 돌면서 달 착륙선의 착륙 후보지를 탐색하고, 달 자기장 관측 등 과학기술 임무를 수행한다. 다누리는 미국항공우주국 나사가 탑재한 섀도 캠(ShadowCam)을 통해 달의 남극과 북극에 햇볕이 들지 않는 영구 음영지역을 관측하는 임무도 진행한다.

다누리의 우주인터넷탑재체가 보내온 방탄소년단 뮤직비디오 다이너마이트의 데이터 기록과 영상 및 달 궤도선 다누리 관련 정보는 다누리 홈페이지(www.kari.re.kr/kplo)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