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기월식과 천왕성 엄폐(掩蔽) 함께 일어난다
붉은 보름달, 개기식 시작되는 밤 7시 16분부터 볼 수 있다

 

2018년 1월 31일 개기월식.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책임연구원 촬영
2018년 1월 31일 개기월식.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박영식 책임연구원 촬영

 

8일 밤, 개기월식(皆旣月蝕)으로 붉은 보름달을 볼 수 있고, 천왕성이 붉은 보름달 뒤로 숨는 엄폐(掩蔽) 현상이 함께 일어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8일 지구의 본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월식이 일어난다며, “이번 월식은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는 부분식부터 관측 가능”하다고 알렸다.

이날 월식은 오후 5시 정각, 달이 지구 반그림자 속에서 들어가는 반영식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달이 5시 19분 뜨고 반영식은 구분이 어려워,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들어가기 시작하는 오후 6시 9분 부분식부터 볼 수 있다.

지구 그림자에 달이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식은 밤 7시 16분 시작된다. 이어 밤 7시 59분 최대에 도달한 후 밤 8시 41분 개기식 끝이 난다. 이후 부분식이 다시 진행되어 밤 9시 49분 부분식이 끝이 나고, 밤 10시 58분 반영식이 종료되면서 월식의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개기월식 때는 달이 검붉게 보인다. 이러한 현상은 태양빛이 지구 대기를 지나면서 산란하여 파란색은 없어지고, 붉은빛이 남아 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개기월식 때마다 달의 붉은색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까닭은 월식날 지구 대기 상태의 영향 때문이다.

 

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2022년 11월 8일 개기월식 진행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오면서 지구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월식은 보름달일 때 일어나며 지구가 밤인 지역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그러나 달의 궤도와 지구의 궤도가 약 5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매월 보름 월식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지구의 그림자는 본그림자와 반그림자로 나눌 수 있다. 본그림자는 그림자의 중심 지역에 해당하며 태양빛에 완전히 가려지는 지역이 본그림자이다. 반면 반그림자는 그림자의 외곽 지역에 해당하며 이때 달은 태양빛의 일부를 받게 된다.

달이 반그림자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반영월식이 시작된다. 반영월식이 일어나는 동안 달은 아주 미세하게 어두워진다.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려지면 부분월식(부분식)이라고 하며, 달이 지구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면 개기월식(개기식)이라고 부른다.

고대 그리스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월식을 관측하다 달에 드리운 그림자가 지구의 그림자이며, 그림자를 통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음 월식은 2년 뒤인 2025년 9월 8일 새벽이다.

 

달 뒤로 숨는 천왕성 엄폐(掩蔽) 진행도
달 뒤로 숨는 천왕성 엄폐(掩蔽) 진행도

이날은 개기월식으로 붉어진 보름달 뒤로 천왕성이 숨는 엄폐(掩蔽) 현상도 일어난다.

개기월식 중인 밤 8시 23분 천왕성이 달 뒤로 숨는 순간을 볼 수 있다. 달 뒤로 숨은 천왕성은 개기월식이 끝나고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를 빠져나오는 때인 밤 9시 27분 다시 나타난다.

이날 천왕성은 5.6등급으로 밝지 않아 도심에서는 눈으로 직접 보기 쉽지 않다. 천왕성의 엄폐를 보기 위해서는 쌍안경 등을 이용하거나 도심을 떠나 어두운 곳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8일 밤, 붉은 보름달과 천왕성의 숨바꼭질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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