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공개관측회, 강연회 등 “100시간 천문학” 행사 개최
거대 행성 목성, 70년 만에 가장 크고 밝은 모습 본다

 

100시간 천문학 포스터.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KAAS)
100시간 천문학 포스터.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KAAS)

 

오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국제천문연맹(IAU)이 진행하는 “100시간 천문학” 행사가 열린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70년 만에 가장 밝고 큰 목성이 뜨는 시기에 맞춰 “100시간 천문학”의 활동으로 전국 20여 곳에서 무료 공개 관측회 및 천문학 특강을 진행한다.

“100시간 천문학”은 천문 인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국제천문연맹이 매년 진행하는 공개 관측회 및 천문학 특강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전 세계가 참여하여 24시간 내내 연속 100시간 동안 진행된다. 올해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전 세계 30개국 이상이 참여한다.

 

불을 끄고 별을 켜요!

올해 한국에서 진행되는 “100시간 천문학”의 주제는 ‘불을 끄고 별을 켜요! 탄소 중립을 위해!’이다. 이번 행사는 천문학 대중화 프로젝트이자 탄소 중립을 위한 전기절약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목표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가능한 많은 시민이 하늘과 교감하며 우리의 천문환경을 이해하고, 인류가 지속 가능하기 위한 지구의 환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가능한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나눔연구소, 에너지자립마을 아파트, 출판사 등과 공동으로 공개관측회, 천문도서 저자 특강, 탄소 중립 특강, 절전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많은 시민이 생활 속 평범한 삶의 공간에서 쉽게 별과 별자리를 만날 수 있도록 일반인을 위한 공개관측회를 개최한다. 맨눈으로 목성 토성을 찾아보는 것뿐만 아니라 천체망원경을 통해 토성의 고리, 목성의 위성과 표면 줄무늬, 달의 크레이터 등 다양하게 우주의 신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관측행사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전국 28곳에서 진행된다. 이 기간 동안 100대가 넘는 천체망원경이 선보이며, 연인원 기준 100여 명의 천문지도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 3,000명 이상이 천체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경험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구ㆍ경북에서 함께하기 좋은 “100시간 천문학” 행사. 자료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대구·경북에서 함께하기 좋은 “100시간 천문학” 행사. 자료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특히, 10월 3일 진행되는 천문도서 저자 특강 및 탄소중립 특강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된다. 천문학과 탄소중립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강연시간 동안 저자 및 강연자가 온라인에서 직접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특강은 먼저 현암사가 펴낸 ‘오늘의 천체관측’ 저자인 심재철, 김지훈이 ‘세상의 중심을 바꾼 갈릴레이의 행성 관측’과 ‘스마트폰으로 행성 촬영하며 천문현상 기록하기’를 주제로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 한아천, 미스터갈릴레이에서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어바웃어북이 펴낸 ‘별은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김동훈이, ‘현대인은 왜 별을 봐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유튜브 채널 한아천, 별밤 김동훈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 순서는 탄소 중립을 위한 강연으로, 김현정 과학교사와 심재철 에너지나눔연구소 소장이 ‘하나뿐인 지구의 환경 그리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3+1 절전’이란 주제로 진행하며, 유튜브 채널 한아천, 미스터갈릴레이에서 볼 수 있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원치복 회장은 “목성의 위성 관측은 하늘의 모든 천체가 지구를 돌고 있다는 천동설의 모순이 밝혀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번 100시간 천문학 공개관측 행사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우주의 신비를 느끼고, 드넓은 우주 속 하나뿐인 지구 환경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요 공개 관측회의 일정과 장소 등 자세한 사항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홈페이지 (https://www.kaas.or.kr/notice/1686)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대 행성 목성 보기

태양계의 거대 행성 목성을 가장 밝고 크게 볼 수 있는 기회가 9월 말부터 10월 초순에 찾아온다. 9월 26일 지구가 빠르게 움직이며 목성을 추월할 때 태양-지구-목성이 일직선을 이루는데, 이때 지구와 목성의 거리가 1951년 이후 70년 만에 가장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이 무렵 목성의 밝기는 –2.9등급으로 여름철 별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 직녀성보다도 15배나 밝게 빛난다. 가을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천체로 초저녁 동쪽 하늘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누구나 목성을 찾을 수 있다.

목성이 아무리 크고 밝아도 맨눈으로는 별처럼 보이지만, 망원경을 통해 본 목성은 아주 새로운 모습이 된다. 7배 쌍안경 정도로 관측하면 갈릴레이가 처음 발견한 목성의 위성 4개를 볼 수 있다. 구경 100mm 천체망원경으로는 목성의 줄무늬 등 목성 표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2020년 4월 궁수자리의 목성, 토성, 화성. 사진 손형래,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목성의 4대 위성을 며칠간 관측하여 위치 변화를 기록하면, 이 위성들이 목성 주위를 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금이야 이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약 400년 전 갈릴레이가 이 사실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까지 수천 년간 인류의 마음속에는 천동설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동설에 의하면 하늘의 모든 천체는 지구를 도는 것이다. 인류는 그때까지 지구 밖 하늘에 떠 있는 대상을 또 다른 천체가 돌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목성 주위의 작은 천체가 지구가 아닌 목성을 돌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갈릴레이는 목성, 토성, 금성을 망원경으로 관측하면서 세상의 중심이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갈릴레이의 행성 관측이 세상의 중심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태양-지구-외행성이 일직선을 이루는 때를 행성의 충(Opposition)이라 한다. 이때 외행성이 지구와 가까워지기 때문에 밝게 빛나고 크게 보이게 된다.

목성의 공전주기는 약 12년으로 황도 12궁 별자리를 일 년에 하나씩 이동한다. 지구가 12개월 후 같은 자리에 왔을 때 목성은 이미 별자리 하나를 이동해 있기 때문에 한 달이 더 지난 후 목성과 가장 가까워진다. 따라서 목성의 충은 대략 13개월마다 반복된다.

목성과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궤도가 원이 아니라 타원이기 때문에 충일 때라도 지구와 목성의 거리는 매년 달라진다. 1951년 이후 70년 만인 올해 특별히 지구와 목성이 가까워진다. 목성의 근지점 근처에서 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목성이 충일 때 지구를 사이에 두고 태양과 정반대에 위치하기 때문에 해가 진 후 초저녁 동쪽 하늘에서 관측된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부피로는 지구보다 1300배가 크고, 다른 행성을 모두 합친 것보다 질량이 많이 나간다. 그렇지만 목성은 핵융합을 통해 스스로 별이 될 만큼의 질량에는 도달하지 못하여 별이 되지 못하였다.

목성이 밝게 빛나는 이유는 다른 행성들과 마찬가지로 태양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목성이 좀 더 커서 작은 별이 되었다면 지구는 두 개의 태양을 가진 쌍성계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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