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10시, 쌍둥이자리 유성우 절정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가 촬영한 쌍둥이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박사가 촬영한 쌍둥이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14일, 밤 10시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으며, 맑은 밤하늘을 만난다면 시간당 100개(ZHR 100~150)가 넘는 별똥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음력 20일의 달이 극대기 직후 동쪽에서 떠올라 작은 불꽃이 이는 별똥별들이 달빛에 가려지면서 30개~40개가량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밝은 별똥별들이 많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 달빛의 영향으로 많은 수의 별똥별을 볼 수 없다 하더라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하늘 잔치로는 손색이 없다.

특히 올해의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새벽으로 갈수록 더 많은 별똥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달이 점점 높은 하늘로 오르며 하늘을 밝힐 것으로 보여 밤 9시부터 밤 11시까지 두 시간 정도가 관측하기 가장 좋은 시간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제유성기구(IMO, International Meteor Organization)는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12월 4일부터 12월 20일까지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알렸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는 최적기는 13일 밤과 14일 밤이지만, 17일까지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모든 유성우는 극대기를 지나면 별똥별이 나타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올해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극대기인 14일을 전후로 관측에 나선다면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쌍둥이자리 유성우 개념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쌍둥이자리 유성우 개념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별똥별을 보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다.

많은 별똥별을 보려면 도시 불빛에서 벗어나 깜깜하고 맑은 밤하늘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주위에 높은 건물과 산이 없어 사방이 트인 곳이 최적의 장소이다.

다음으로는 별똥별이 출발하는 곳으로 보이는 복사점을 중심으로 넓게 살펴야 한다. 복사점 가까운 곳을 살피면 별똥별의 흔적이 매우 짧아 쉽게 놓칠 수 있다.

가장 많은 별똥별을 보려면 복사점이 하늘의 중앙 즉, 머리 꼭대기인 천정에 왔을 때이다. 복사점에서 30도가량 떨어진 곳을 넓은 시야로 바라본다는 느낌으로 보아야 한다.

이외에도 별똥별을 보기 위해서는 겨울 날씨임을 고려해 따뜻한 옷을 챙기고, 담요나 침낭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개를 오래 들고 있기 어려우므로 돗자리나 뒤로 젖혀지는 의자를 활용하면 관측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눈이 어둠에 완전히 적응하여 별똥별을 잘 찾기까지는 약 20분~30분이 걸리므로 관측 전에는 휴대전화나 밝은 물체를 보는 것을 피해야 한다.

 

별똥별은 우주 공간을 떠돌던 물체가 지구의 대기권에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서 타는 현상으로 주로 혜성의 부스러기들이다.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모체는 3200 파에톤(Phaethon)으로 알려져 있다. 적외선 천문 위성 아이라스를 이용하여 1983년 10월 발견했다. 파에톤은 1.4년마다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데, 매년 지구가 그 잔해 지역을 지날 때 발생한다.

파에톤은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관련된 소행성이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은 얼음 껍질이 없는 혜성 즉 태양에 의해 혜성이 갖는 특징적인 물질들이 다 사라진 ‘죽은 혜성’으로 보기도 한다.

별똥별은 눈 깜짝할 새보다 더 빠르다. 가장 느린 별똥별이라도 초속 12km로 지구 대기에 진입한다. 이번 쌍둥이자리 유성이 지구에 진입하는 속도는 초속 35km이다.

별똥별이 지구에 진입하는 속도는 초속 42km이다. 하지만 지구 공전 속도가 초속 약 30km에 이르기 때문에 우주 물체가 지구 공전 방향으로 따라 들어올 때 초속 12km가 되고, 마주하며 들어오면 초속 72km가 된다.

이번 유성우는 쌍둥이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쌍둥이자리 유성우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 별똥별이 한자리에서 출발하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을 복사점이라 하며, 복사점에 가까운 별자리의 이름을 유성우의 이름으로 정한다.

 


유성우(流星雨, meteor shower) : 여러 개의 별똥별이 이어지면서 비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혜성이나 소행성이 타원 궤도를 그리며 지구의 안쪽 궤도로 지나간 자리에는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떨어져 나온 먼지나 돌덩이가 남게 된다.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면서 혜성이나 소행성이 지나간 자리를 지날 때 그곳의 먼지나 돌덩이들이 지구 중력에 이끌려 대기권으로 진입하며 불꽃이 인다. 이것을 별똥별이라고 부르며, 특정 별자리 부근에서 집중되면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그 별자리의 유성우라 부른다.

ZHR(Zenithal Hourly Rate) : 6.5등성까지 보이는 맑은 밤, 유성의 복사점이 천정(머리 위)에 있다고 가정할 때 1시간 동안 한 사람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별똥별 수를 말한다.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작다.

복사점(輻射點, radiant) : 유성우는 많은 별똥별이 한 점에서 방사되어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유성우가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곳을 복사점이라 한다. 유성군에 속한 유성체는 지구 대기에 모두 평행으로 돌입해서 빛을 낸다. 다만, 그 모습을 지상에서 바라보는 관측자의 시선에서 볼 때 한 점에서 뻗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