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4일 보현산천문대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2017년 1월 4일 보현산천문대 사분의자리 유성우 사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1월부터 풍성한 하늘 잔치가 열리며, 사계절 별똥별이 쏟아지고, 행성과 행성, 달과 행성이 만나면서 우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3년도 주요 천문현상을 발표하면서 “10월 29일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 가려지는 부분월식을 볼 수 있고, 12월에는 관측 조건이 좋은 쌍둥이자리 유성우를 볼 수 있다”며, “2023년 5월은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를 통과하는 반영월식이, 10월에는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부분적으로 가리는 부분월식이 있다”고 소개했다.

새해를 여는 첫 하늘 잔치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 쌍둥이자리 유성우와 함께 3대 유성우에 속한 사분의자리 유성우이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1월 4일 낮 12시 6분 극대시간을 맞으면서, 4일 새벽과 5일 밤 많은 별똥별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성기구(IMO)는 극대기에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를 130개로 예측했다.

1월 4일 새벽 4시 35분 달이 화성에 0.6도까지 가까이 다가가면서 신비로움을 선사한다. 이어 1월 23일 저녁 남서쪽 하늘에서 금성과 토성은 0.3도까지 근접하며, 두 행성에서 약 4도 떨어진 곳에는 초승달이 자리하고, 목성과 화성도 한 하늘에서 만날 수 있다.

1월 말과 2월 초에는 수성 보기 좋은 시기가 된다. 1월 7일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 반대 방향에 온 수성이 1월 30일 서방최대이각인 25도까지 멀어진다. 이날을 전후로 새벽해가 뜨기 전 수성을 볼 수 있다.

수성은 4월 12일과 8월 10일, 12월 5일 전후에는 해가 진 후 볼 수 있다. 5월 29일 전후로 새벽해가 뜨기 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 7월 15일 니오와이즈 혜성 사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2020년 7월 15일 니오와이즈 혜성 사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전영범 책임연구원 촬영

 

2월에는 맨눈으로 관측 가능한 혜성이 온다. 2월 2일 ZTF(C/2022 E3) 혜성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을 지난다.

근지점을 지날 무렵 밝기가 4~5등급으로 예상되어 올해 지구를 찾는 혜성 중 가장 밝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천구 북극 근처에 자리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달이 밝아 달이 뜨기 전 새벽이나 달이 진 뒤에 볼 것을 권한다.

ZTF(C/2022 E3) 혜성은 2022년 3월 2일 Zwicky Transient Facility(ZTF)에 의해 발견된 장주기 혜성으로 발견 당시 혜성은 태양에서 약 6억 4천만 km 떨어져 있었고, 겉보기 등급은 17.3등급이었다. ZTF(C/2022 E3) 혜성이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할 때는 4천2백만 km까지 다가온다.

2월 23일 달이 목성에 1.2도까지 다가서고 3월 2일 목성과 금성이 0.5도까지 가까워지며 하나로 모인 듯한 모습을 보여 준다. 3월 24일 달이 금성에 0.9도까지 가까워지고, 4월 23일에는 달이 금성에 1.0도까지 다가서면서 하늘의 신비를 선사한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천체인 샛별 금성은 4월 11일 좀생이별(플레이아데스성단) 곁을 지나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6월 4일에는 동방최대이각인 45도까지 멀어지며 저녁 해가 진 후 하늘 높이 오른 모습을 볼 수 있고, 10월 24일 새벽 해가 뜨기 전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토성은 8월 27일,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반대 방향인 충에 오면서 밤새워 토성을 보기 좋은 시기가 된다. 목성은 11월 3일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반대 방향인 충에 오면서 지구와 가까워지고 이때를 전후로 목성을 보기 좋은 날이 이어진다.

8월 13일 16시 29분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간을 맞으면서 13일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많은 별똥별을 볼 수 있다.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는 ‘109P/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에 의해 우주 공간에 흩뿌려진 먼지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일어난다. 극대기에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90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0월 29일 부분월식 진행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10월 29일 부분월식 진행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올해는 4월 20일과 10월 15일 두 번의 일식이 일어나지만 모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다. 월식 역시 두 번이 일어난다. 5월 6일의 월식은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가능하지만 반영월식으로 확인이 어렵고 10월의 부분월식만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 새벽,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일부가 가려지는 부분월식(部分月蝕)이 일어난다. 이날 부분식은 4시 34분 시작되어 5시 14분에 최대가 된 후 5시 53분 마무리된다.

10월의 부분월식은 최대식분 0.127로 달의 한 귀퉁이만 가려지며,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인도양에서 볼 수 있다.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인 으뜸보름달은 8월 31일 뜨는 달이고 가장 작은 보름달은 2월 6일 뜨는 달이다.

8월에는 1일과 31일 두 번 보름달이 뜬다. 31일, 지구와 달의 거리는 약 357,300km로 2월 6일의 지구와 달 거리인 406,300km보다 약 49,000km 이상 가까워지면서, 약 14% 커 보이고, 약 30%가량 밝아 보인다.

한 해를 마감하는 하늘 잔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극대시간이 12월 15일 새벽 4시로 밤새도록 달이 없어 날씨만 도와준다면 별똥별 보기 가장 좋은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자리 유성우는 소행성 3200페톤(3200 Phaethon)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부서지고 그 잔해가 남은 지역을 지구가 통과하면서 일어난다. 시간당 최대 관측 가능한 유성수(ZHR)는 약 120개를 예상하고 있다.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 풍성한 하늘 잔치를 기대하며 새해를 시작하자!

 

ZHR(Zenithal Hourly Rate) : 6.5등성까지 보이는 맑은 밤, 유성의 복사점이 천정에 있다고 가정할 때 1시간 동안 한 사람이 맨눈으로 관측할 수 있는 유성의 수,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것은 이보다 작다.

최대이각 : 태양과 내행성의 각거리가 최대로 되는 각도이며,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의 동쪽으로 최대 각거리에 있는 경우를 동방최대이각, 서쪽에 있는 경우를 서방최대이각이라 한다.

: 외행성과 태양 사이에 지구가 위치하여 태양과 외행성의 시황경 차이가 180°가 되는 현상, 즉 태양-지구-외행성 순으로 위치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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