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 48번째 역서 발행으로 천문 전통 이어
새해 천문력, 달과 행성, 유성우 등 천문 종합 정보 담겨
새해, 공휴일 67일 등 총 휴일 116일, 3일 이상 연휴 여섯 차례

 

2023년 천문력 표지를 장식한 새로운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용골자리 성운'.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천문력 표지를 장식한 새로운 우주망원경이 보내온 '용골자리 성운'.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 천문력(天文曆)을 공개하고, 역서(曆書)를 발행했다.

지난달 17일 ‘2023년 연간천문종합정보지(천문력, 天文曆)’을 누리집에 공개한 한국천문연구원은 “2023년 역서를 통해 생성된 음력, 일·월 출몰시각, 천문현상 등의 정보와 천체사진 공모전 수상작, 이달의 주요 천문현상 등이 천문력에 수록되어 있다”고 안내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천문 정보 대중화’ 및 ‘과학 문화 확산’을 위해 천문력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천문력은 공공누리 제1유형 적용하여 공개되었고, 저작권 관련 유의사항을 준수하여 활용한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상업적 이용은 달력 천문 정보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천문력에 사용된 천체 사진은 저작권이 촬영자에게 있어 별도의 이용 동의가 있어야 한다.

앞서 한국천문연구원은 지난 10월 25일 계묘년 새해를 맞아 역서를 발간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행한 48번째 역서이다.

역서는 조선시대 관상감에서 매년 발행했다. 조선 시대에 해마다 제작해오던 역서는 대한융희4년력(大韓隆熙四年曆)인 1910년 역서 발행을 끝으로 일제강점기 동안 독자적인 발행이 중단되는 비운을 겪기도 했다. 1945년부터 1975년까지 관상대에서 역서를 발행했으며, 1976년부터 국립천문대(한국천문연구원 전신)에서 제작하고 있다.

역서와 천문력에는 새해의 천문현상과 절기 등 천문 관련 정보가 담겨 있다.

역서에는 해와 달의 출몰 시각과 남중 시각, 낮의 길이, 월령, 시민 박명·항해박명·천문박명 시각, 해의 고도와 방위각을 나타내는 일력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또한, 각 지방의 해와 달 출몰 시각과 박명 시각, 태양의 운동 및 궤도 자료, 달의 합삭·상현·망(보름)·하현 시각과 달의 운동 및 궤도 자료가 담겨 있다.

역서에는 행성(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의 위치와 출몰 시각 자료를 비롯해 주기 혜성 자료가 실려 있다. 그 외에 별자리와 별자리표, 주요 항성표, 성단과 성운, 천문상수 자료와 태양력, 태음태양력, 우리나라 역법, 음·양력 환산표, 연대표, 세계 각 지역의 표준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역서에 수록된 달, 태양, 태양계 행성 위치는 미국 나사(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제작하여 배포한 천체력을 이용하여 계산했다”라며, “역서에 기재된 시각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면 한국 표준자오선(동경 135°)을 기준으로 한 한국표준시(KST)”라고 설명했다.

새해 천문력에 따르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과 추분은 3월 21일과 9월 23일이다. 낮이 가장 긴 하지는 6월 21일이고, 밤이 가장 긴 동지는 12월 22일이다. 2022년 12월 22일 동지에서 2023년 하지까지의 날 수는 181일이다. 하지에서 동지까지는 184일로 하지에서 동지까지가 사흘이 더 길다.

 

‘행성의 연간 등급 변화’ 그래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역서 137쪽
‘행성의 연간 등급 변화’ 그래프. 출처 한국천문연구원 2023년 역서 137쪽

 

새해에도 일식, 월식, 유성우, 행성과 달의 만남, 행성과 행성의 만남 등 다양한 천문현상이 일어난다.

일식은 4월 20일 금환·개기 일식이 동시에 볼 수 있다. 10월 15일에는 금환일식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다. 4월의 금환·개기 일식은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남부, 인도양 남부에서 볼 수 있고, 10월의 일식은 아메리카와 태평양 동부, 대서양에서 볼 수 있다.

월식의 경우 두 번 모두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 5월 6일 반영월식이 일어나며, 10월 29일에는 부분월식이 일어난다. 5월의 반영월식의 경우 밝기를 맨눈으로는 확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0월의 부분월식은 관측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도 별똥별이 사계절 쏟아진다. 1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를 시작으로 4월 23일 거문고자리 유성우, 5월 5일 물병자리 에타 유성우가 떨어진다. 7월 29일 물병자리 델타 유성우에 이어, 8월 13일에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가 한여름 밤을 수놓는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 22일 오리온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고, 11월 6일과 13일에는 황소자리 남쪽 유성우와 북쪽 유성우가 잇달아 나타난다. 11월 18일 사자자리 유성우가 떨어진다. 12월 14일 쌍둥이자리 유성우가 극대기를 맞으면서 많은 별똥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12월 23일 작은곰자리 유성우로 한 해를 마감한다.

1월 4일 달은 화성에 0.6도로 근접한다. 2월 23일에는 달이 목성에 1.2도까지 가까이 다가선다. 3월 24일 달과 금성이 0.9도까지 가까워지고, 4월 23일에는 1.0도까지 다가선다. 또한 1월 23일 금성과 토성이 0.3도까지 근접한다. 3월 2일 목성과 금성이 0.5도까지 가까워진다.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천체인 샛별 금성은 4월 20일 저녁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서 중천에 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10월 24일에는 새벽 해가 뜨기 전 동쪽 하늘에서 밝게 빛난다. 수성은 1월 30일과 5월 29일 전후 새벽 해 뜨기 전 보기 쉽고, 8월 10일과 12월 5일 전후에는 해가 진 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성은 8월 27일,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반대 방향인 충에 오면서 밤새워 토성을 보기 좋은 시기가 된다. 목성은 11월 3일 지구를 기준으로 태양의 반대 방향인 충에 오면서 지구와 가까워지고 이때를 전후로 목성을 보기 좋은 날이 이어진다.

새해 가장 큰 보름달인 으뜸보름달은 8월 31일에 뜬다. 8월 2일의 보름달도, 가장 작은 2월의 보름달보다 13% 정도 크고 30%가량 밝아 보이게 된다. 지구는 1월 5일 밤 1시 태양에 가장 가까운 곳(근일점, 近日點)을 지난다. 7월 7일 새벽 5시에는 근일점보다 약 500만 km가 먼 원일점(遠日點)을 지난다.

2023년 새해 총 휴일 수는 116일로 올해(2022년)보다 2일 줄어든다. 공휴일 즉 달력의 빨간 날은 1월 1일과 설날(1월 22일)이 일요일과 겹치면서 67일로 올해와 같다. 여기에 더해 주 5일제 근무자인 경우 52일의 토요일이 더해져 휴가 일수는 119일이다. 하지만 설날 연휴 첫날(1월 21일), 부처님오신날(5월 27일), 한가위 연휴 셋째 날(9월 30일)이 토요일과 겹치면서 휴일수가 116일이 되는 것이다.

특히, 새해에는 음력 2월이 윤달로 두 번 드는 윤년이다. 새해 3일 이상 쉬는 연휴는 여섯 차례이다. 설 연휴와 한가위 연휴는 4일이고, 5월 1일 노동절과 5월 5일 어린이날, 10월 9일 한글날, 12월 25일 성탄절 연휴가 각각 3일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는 여유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새해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단기 4356년) 달력 제작 기준이 되는 월력요항에 지방공휴일이 포함됐다. 「지방공휴일에 관한 규정」에 따른 지방공휴일은 제주특별자치도의 4·3희생자 추념일, 전라북도 정읍시의 동학농민혁명 기념일(5월 11일), 광주광역시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등이다. 이날 해당 지방자치단체의 관공서가 휴무하며, 지역 내 학교 및 기업 등에 휴업·휴무 등을 권고할 수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행한 2023년 역서와 주기혜성 자료 표지
한국천문연구원이 발행한 2023년 역서와 주기혜성 자료 표지

 

 

◆ 2023년 새해 주요 연휴 ◆

설날(4일) : 1월 21일 토요일부터 1월 24일 화요일까지

노동절(3일) : 4월 29일 토요일부터 5월 1일 월요일까지

어린이날(3일) : 5월 5일 토요일부터 5월 7일 월요일까지

한가위(4일) : 9월 28일 목요일부터 10월 1일 일요일까지

한글날(3일): 10월 7일 토요일부터 10월 9일 월요일까지

성탄절(3일) : 12월 23일 토요일부터 12월 25일 월요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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