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구미사람'은 환경미화원
'2013 구미사람'은 환경미화원
  • 뉴스풀협동조합
  • 승인 2013.12.3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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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풀선정] 길거리 쓰레기 뿐인가, 잘못된 행정도 쓸어 버리려 했다

<뉴스풀e>는 '구미시 환경미화원'을 '2013년 올해의 구미 사람'으로 선정한다. 뉴스풀 협동조합의 임원진 및 일부 조합원이 추천과 심사에 참여해 내린 결과다.

현재 구미시청 소속 환경미화원은 211명이며 사기업체 소속 환경미화원은 4개업체 총 58명이다.


<뉴스풀e> 선정, '2013년 올해의 구미사람'은 '구미시 환경미화원'

올해 8월 구미시는 재활용가능폐기물과 대형폐기물 수거의 사기업체 위탁(사영화)을 지난해에 이어 재추진했다. 노조는 즉각 반대운동에 나섰다. 

일반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의 수거권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사기업체가 가져간 상태. 사기업체 운영은 공공서비스의 질과 책임성을 저하할 뿐만 아니라 시소속 환경미화원 일자리를 불안정고용으로 바꿔놓고 미화원의 저임금과 업주의 임금 갈취를 양산하는 등 폐해가 많았다.

구미시청 환경미화원 노조는 그간 파업을 제외한 모든 방도를 동원했다. 강기수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의 시청앞 1인시위부터 서명운동과 시위까지. 10월 2일과 8일, 두 차례 시청앞 집회를 가졌고, 시민 1만6천명이 참여한 '생활폐기물 처리업무 민간위탁반대에 관한 청원'을 구미시의회에 올려 10월 14일 통과시켰다. 
 


10월 8일 시청앞, 구미시청 환경미화원들은 빗속에서 집회를 가졌다.

노조는 구미시 모든 지역의 재활용 및 대형폐기물 수거를 시 직영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재활용 및 대형폐기물 수거가 추가적으로 사영화되는 일은 막아냈다. 구미시의회가 시가 제출한 조례를 수정한 결과다.

시청 환경미화원 노조, 공공성 사수와 노동자연대에 이정표


또 노조의 활동에 힘입어 구미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폐기물수거 사기업체의 인건비 갈취 실태와 부실한 사업운영을 폭로했다. 이를 계기로 사기업체 미화원들의 임금은 원가에 근접하게 오를 전망이다.

전직 지방의원들이 나눠가지다시피 한 3개 업체(일반폐기물 및 음식물폐기물 수거)의 사업구역이 좁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땅짚고 헤엄치기'라던 사기업체의 폐기물수거사업은 노조의 캠페인으로 인해 이제 철저한 감시대상이 되었다. 


노동조합이나 우리 뉴스풀 같은 협동조합이나 안으로는 조합원의 권익을, 밖으로는 보편적인 공익을 위해 활동해야 한다는 점은 같다. 구미시청 환경미화원 노조는 시민들의 권리와 공공성을 위해 싸웠다.

또한 자신과 동일한 일을 하면서도 훨씬 더 열악하게 일하는 사기업체 미화원들의 처우를 개선했다. 시소속 미화원들이 곧잘 밝힌다는 바, "사기업체 미화원들도 우리 동료라고 생각한다." 이는 정규직-비정규직간 삶의 질 격차가 자꾸 벌어지는 이 세상에서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한편 사기업체 미화원들은 노조를 결성하지 못한 상태이며 오전2시부터 10시까지 쓰레기를 수거한다. 따라서 이들의 사회활동은 잘 눈에 띠지 않는다. 새해에는 그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을 수 있는 권리'부터 시작해 시민권을 획득해 나가며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댓가를 받기를 빈다.

시청과 사기업체 모두 포함한 환경미화원들에 관심과 응원을

환경미화원, 특히 시소속 환경미화원의 복지와 임금 그리고 사회적 시선은 옛날보다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헌신과 존재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서비스에 무관심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때다. 

요즘은 '청소부'라는 단어를 잘 쓰지 않는다. 그러나 문득 노래에 나오는 청소부 김씨가 떠오른다.


안개더미 내려와 아스팔트를 적시네
새벽녘 아직도 모두 잠든 이 시간
황색조끼에 허름한 솜바지
좁은 이마엔 잔주름이 가득 찬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
새벽길이 왠지 힘이 솟구쳐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새벽길 세상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야


쓰라렸던 지난 날 세상살이의 흔적들
끝없는 어둠에 상처뿐인 세상을
눈부신 햇살 새아침을 위하여
새벽 눈망울로 떨쳐나선 그대여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 새벽길이 왠지 힘이 솟구쳐
그 누구도 밟지 않은 새벽길
세상은 그리 어두운 것만은 아니야


<청소부 김씨 그를 만날 때> - 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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