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선거구가 3인선거구가 되면? 3인선거구가 2인선거구가 되면?

 

구미시의회의원 선거구에서 변동을 겪은 곳은 총 세 곳이다. 이는 현직 의원을 포함한 출마예상자들에게 유권자가 늘어나든 줄어들든 바뀌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선거구들의 후보들은 어떻게 달라진 판도를 맞이하게 될까.

나 선거구 (송정, 원평, 지산, 형곡, 3인선출)
활동반경 넓은 인물에게 유리

예전에는 송정동, 원평동, 지산동이 한 선거구였고 형곡동이 또 따로 선거구를 형성하고 있었다.  각각 2인선거구였던 두 곳이 합쳐져 나 선거구가 새롭게 편성되었다.

송정, 원평, 지산의 시의원은 이수태 의원(새누리당)과 정하영 의원(새누리당). 이의원은 친박연합 후보로 당선된 뒤 2012년 총선을 계기로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정의원은 2010년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당선되었다. 

형곡동의 시의원은 박교상 의원(무소속)과 손홍섭 부의장(새누리당). 이 두 의원은 모두 2010년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둘 다 당선되면서, '새누리당 후보 전원 낙선'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내며 파란을 일으켰다.

손부의장은 이의원처럼 2012년 총선에 즈음해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반면 박의원은 지금도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이렇게 해서 새롭게 확정된 나 선거구의 현직 시의원 4명은 새누리당 3석, 무소속 1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2인선거구가 3인선거구로 늘었다는 것은 야권이나 무소속 후보의 선전 확률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갑지역 새누리당에는 적신호가 들어온 셈. 3명의 후보를 공천해 1명만 당선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엄습할 만하다. 

물론 나 선거구는 구미 갑 지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지역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새누리당에 유리한 정세가 조성된다고 해도 3석 중 모두를 석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나 선거구에 야권 출마예상자는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새누리당 후보자와 무소속 후보자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이쪽 선거구의 현역 시의원들은 선거구 전체보다는 특정 지역에 집중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는 후문이다. 이의원이 지산동, 원평동쪽이 핵심기반이라면 정의원쪽은 송정동이다. 박의원은 형곡1동, 손부의장은 형곡2동이 활동중심으로 꼽힌다.

이들에게 선거구 크기가 더 커졌다는 것은 분명히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 특히 이수태 의원과 손홍섭 부의장은 이번 선거구 획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모 의원은 "내겐 불리한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고 한다.

현직 의원들에게 도전하는 출마예상자들도 송정, 원평, 지산, 형곡을 아우를 만큼의 활동력을 보여왔는지는 의문이다. 결국 누가 더 넓은 인맥을 형성해왔는지, 또는 구미시 전체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쳐왔는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다. 

사 선거구(선산, 무을, 옥성)와 아 선거구(고아)
농촌지역 2인선거구, 새누리당의 석권 가능할까

당초 3인선거구를 형성하던 선산, 고아, 무을, 옥성이 선산, 무을, 옥성(사 선거구)과 고아(아 선거구)로 나뉘어졌다. 각각 2인선거구다.

이 지역은 본디 새누리당이 구미에서 가장 강한 세를 형성하던 농촌 지역이다. 2010년 지방선거 당시 구미시의회의원 3인선거구 네 군데 중 세 군데에서 새누리당은 각 1석씩만을 얻는 데 그쳤지만, 이 지역에서는 당선자 3명 중 2명이 새누리당이었다.

이런 지역이 2인선거구 2개로 나뉘어졌으니 새누리당에 더욱 유리할 법하다. 사실 이 일대는 구미시에서 인구 비중을 작게 차지하는 곳으로 이쪽 지역에 4석의 의원을 할당해 2인선거구 2개로 나눈 이번 선거구 획정에 대해 인구에 비해 불공정한 처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시의원은 강승수, 이명희, 임춘구 의원으로 세 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다. 현 구미시의회 의장인 임의원과 이의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었고, 강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가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들 의원도 나름 지역기반을 나누어서 활동해왔다. 임의장은 상대적으로 선산, 무을, 옥성쪽에, 이의원과 강의원은 고아쪽에 무게중심을 둬온 것이다. 3인선거구 시절 새누리당의 공천 방침도 선산, 무을, 옥성에 1명, 인구가 많은 고아에 2명을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선산, 무을, 옥성이 독자적인 2인선거구가 되면서 새누리당은 이쪽 지역에서 1명을 더 구해 공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 임의장의 공천 여부는 확실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나머지 1명이 누가 되느냐가 관건이다.

고아쪽은 지난번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한 김도문 씨, 무소속으로 탈당해 출마한 정근수 씨 등이 재출마할 예정이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강의원도 새누리당에 입당한 상태다. 이곳도 현 이명희 의원의 공천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들 중 누가 나머지 1장의 새누리당 공천 티켓을 따낼지 관건이다.

다만 고아 지역은 사실상의 도회지인 원호리를 끼고 있어 이 구역에 거주하는 상대적으로 젊은 시민들의 표심 향배도 관건이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야당 후보가 출마했다면 친새누리 성향 무소속 후보의 당선도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현재 구미의 야권 진영은 고아 지역에 내보낼 수 있는 후보를 구했다는 후문이다. 이 후보는 무소속 후보들과 함께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새누리당에 2석을 모두 넘겨줄지 아니면 새누리당이 1석은 놓칠지 관심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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