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폐지 약속 지키려는 결단" vs. "공천 보장 없어서?"

구미시의회 이수태 의원(이하 사진)이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같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고뇌에 찬 결심을 했다"는 이 의원은 친박연합 후보로 시의원에 당선된 후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을 열렬히 도왔다는 전력도 아울러 강조했다.

이 의원의 탈당 결단에 대한 평은 엇갈리고 있다. "중앙정치권이 지키지 않은 신의를 지키려는 노력"이라는 긍정적 평이 한편에 있는가 하면 "새누리당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돼서 일단 탈당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존재하고 있다.

이에 이 의원측은 "내가 뭐라고 말한들 안 믿을 사람이 믿겠냐"며 간단하게 대응하고 있다.

당초 원평동, 지산동과 송정동으로 이뤄졌던 이 의원의 지역구는 구미갑 지역 선거구 개편에 따라 형곡동과 합쳐져 3인선거구가 된 바 있다. 상대적으로 소수 인구가 사는 구역을 기반으로 삼아왔던 이 의원에게는 다소 불리한 획정이었다.

더구나 3인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을 받는다 해도 '1-나', '1-다' 같은 기호를 부여받을 경우 누구든 승리를 장담할 수가 없는 처지다.

또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하고 경선까지 완주했을 때 만에 하나 탈락하게 되면 법적으로 무소속 출마는 봉쇄된다.

구미 나선거구, 새누리당-탈당 무소속-계속 무소속간 3파전?

이 의원의 진의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런저런 여러 배경들이 맞물려 있는 탓에 "이 의원이 전략적으로 적절한 선택을 했다"는 관전평도 나온다. 한편 "새누리당이 기초공천 유지를 확정짓자마자 탈당했어야 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기자회견 이후 구미시 나선거구(송정, 원평, 지산, 형곡)의 선거구도는 개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나선거구에는 지난 4년간 계속 무소속으로 있었고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박교상 의원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박 의원과 무소속 경쟁을 벌이는 동시에 '1-나', '1-다' 기호를 받은 후보를 타겟으로 삼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돈다.

이 의원은 2010년 구미시의회 의원에 초선으로 입성하자마자 의회운영위원장직을 거머쥐며 화제의 인물이 되었고, 털털하고 독특하며 때론 거친 언행으로 자주 세인들의 관심을 받으며 극단의 평가 속에 있기도 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뉴스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