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포동, 구미 관내에서 야권 유권자 비율 상위권

구미 야권 세력이 구미시의회의원 바 선거구(양포동, 산동면, 장천면, 도개면, 해평면)의 후보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바선거구는 세 명을 선출하는 3인선거구라 야권의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는 편이다. 더구나 바선거구에서 인구 비중이 압도적인 양포동은 공단2동, 진미동, 인동동 등과 함께 구미시 관내 읍면동 가운데 야권 내지 진보 표심이 가장 많이 분포된 '빅4' 지역으로 꼽힌다.

현재 구미의 3인선거구는 네 군데. 가선거구(도량/선주원남)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장환 예비후보와 현 시의원인 무소속 시민후보 김성현 의원이 출마했다. 두 사람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가운데 안 예비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재개에 힘을 얻고 있으며, 김 의원은 정의당, 녹색당과 시민사회운동세력의 지원을 받는 분위기다.  

바선거구의 두 얼굴
환경문제의 집약지 vs. 구미생협운동의 중심


나선거구(송정/형곡/원평1,2/지산)에는 야권 후보가 없는 상태. 나선거구는 구미갑 지역에서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내 야권 세력이 크게 눈독을 들이고 있지 않다. 마선거구(인동, 진미)는 김수민 현 시의원이 녹색당 소속으로 나섰다. 그 밖에 2인선거구인 아선거구(고아)에 무소속 시민후보 이봉도 씨가 사실상의 야권단일 후보로 뛰고 있는 상황.

야권이 후보를 3인선거구 두 곳, 2인선거구 한 곳에만 낸 상태에서 자연히 비어 있는 바선거구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 지난 대선 박근혜 당시 후보는 구미에서 80.82%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양포동에서는 이보다 7퍼센트 적은 73.9%를 기록했다. 문재인 후보가 25%를 넘은 것이다. 

같은해 4월 총선에서도 야권단일후보는 양포동에서 23.8%를 차지했다. 물론 산동, 장천, 도개, 해평 등의 바선거구 나머지 면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높으나 양포동의 인구가 많은 점과 3위 후보까지 당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단일후보의 출마시 당선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추측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런데 구미 야권이 이 지역을 주목하는 것은 단지 표밭 성향 때문은 아니다. 이 지역은 2011년 단수사태를 두 번이나 겪었고 양포동과 산동면의 경우 2012년 불산사태까지 경험했다. 또 쓰레기매립장 문제 등 환경문제로 오랫동안 골머리를 앓았던 지역이다.

4대강사업으로 생긴 구미보와 이 사업으로 위기에 처한 해평습지가 모두 이 지역에 있다. 아이쿱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매장이 있고 가장 많은 조합원이 거주하는 지역 역시 양포동이다.

구미 야권의 연대 테이블에서는 바선거구를 새정치민주연합의 몫으로 남겨두었다고 알려졌으나 이 당의 인사 2명이 결국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 녹색당, 노동당도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
 
야권의 부재로 범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가 득 보나

투표일까지는 55일 정도 남았다. 후보를 구하려는 야권의 움직임은 긴박해질 전망이고 늦게라도 구하게 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예측 역시 야권을 감돌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염두에 두고 있었던 젊은 출마자가 있었으나 개인 사정상 출마를 못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범여권 성향의 바선거구 무소속 후보에게 야권 후보의 부재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야권이 끝내 후보를 구하지 못한다면 바선거구는 2010년의 결과를 재현할 수도 있다.  

지난 2010년 구미 지방선거 당시에도 바선거구(당시 사선거구)에는 야권 후보가 부재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후보 3명 중 1명만 당선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그리고 친박연합 1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되었다. 친박연합과 무소속 후보가 갈 곳을 잃은 야권표를 흡수한 결과라는 해석이 대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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