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후보, 원래 거주 지역 벗어난 출마로 눈총

지난 2010년 구미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비례대표 1명만 공천했을 뿐 지역구 후보를 하나도 내지 못한 구미 새정치민주연합이 5월 2일 경선 없이 공천심사를 완료했다.

이날 구미 새정련은 시장 후보와 구미시의원 비례대표 후보 각 1명, 시의원 후보 4명을 공천했다.

시민단체 출신 당원들, "일부 후보 부적격"
비례대표 연임 노리다 급히 지역구 출마한 후보도


그러나 새정련 내부에서 공천에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고 있고, 특히 과거 시민사회운동을 펼치다 새정련에 입당한 신규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후보 가운데 일부는 최근의 언행이나 활동 부진 등의 이유로 내부에서 부적격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새정련 경북도당 공천심사위원 중 일부가 이를 강하게 문제제기했고 이 대상이 된 공천신청자는 거꾸로 심사위원의 자격을 문제삼아 언쟁이 불거졌다는 후문이다.


또 비례대표 의원이 연임을 시도하다 좌절되자 급작스럽게 지역구 출마를 시도한 점 역시 논란거리다. 한 언론인은 "비례대표를 연임하겠다는 발상부터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구미 새정련 후보자 중 2명은 자신이 거주하던 동네를 갑자기 벗어나 다른 지역의 후보로 공천을 신청하기도 했다.

강서 당원이 강동으로, 강동 당원은 강서로 출마?

구미 새정련의 모 당원은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옥계 살던 사람이 강서 지역으로, 오태에 살던 사람이 강동으로 출마하는 것은 이유를 짐작키 힘든 신기한 풍경"이라고 논평했다. 물론 이에 대해 "구미시민은 구미 지역 어디에서나 출마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다"는 반론도 있다.

구미 새정련의 공천 잡음은 처음에 새누리당 당원이던 모씨가 새정치연합으로 소속을 옮긴 이후 비례대표 공천을 중심으로 가시화된 바 있다.

또 이와 별도로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와 구 안철수신당을 중심으로 한 신규 입당 행렬이 이어졌다. 

반면 기존 민주당에 몸담아오며 이번 당내 갈등의 표적이 된 인사들은 소속정당에 대한 기여도를 내세우며 반격을 제압한 결과 경북도당의 공천심사를 통과했다.

구미 새정련의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모동에 거주하며 자신을 안철수 지지자라고 밝힌 한 시민은 "그래도 새누리당을 견제하기 위해 새정련에 힘을 실어야 하지 않겠냐"고 밝혔다.

반면 봉곡동에 거주하는 한 새정련 지지자는 "구미 새정련은 평소 활동이 매우 부진한데 선거 때만 나타난다. 역량이 다소 의심스럽다"고 지지 여부를 두고 난색을 표했다.

"그래도 새누리 견제하려면"
vs.
"구미새정련 역량 의심스러워"


이렇듯 모처럼 입당 행렬이 이어지자마자 내분이 불거지면서 새정련 안팍에서는 안타까워하는 시선이 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구미풀뿌리희망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는 중에도 구미 새정련의 존재감은 미약하다.

게다가 국회에서 새정련이 새누리당과 기초연금법안을 합의하면서 부는 후폭풍도 새정련에게는 고민거리. 구미 새정련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구미 지역의 녹색당, 정의당, 노동당 등 다른 야권 정당은 자연스레 새정련과 별도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의 공천 잡음은 구미 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장 경선에서 본선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가 전략 공천을 받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이는 지방선거를 눈앞에 두고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너무 빠르게 통합한 데 따라 일어난 현상이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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