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마을학교는 지난 6일 “구석구석 함께 걷는 길, 반곡지” 행사를 진행했다. 온라인 신청한 경산 주민을 대상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반곡지는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에 있다. 1903년에 만든 농업용 저수지로 유역 면적은 79만 제곱미터, 저수량은 3만 9300톤에 이른다.

반곡지 입구에 들어서면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잘 정비된 주차장과 함께 팔각정자가 있고 그 아래 서상달 시인의 ‘반곡지’라는 시비가 나타난다.

수백 년 된 왕버들 20여 그루가 줄지어 선 150m가량의 나무 터널 흙길을 걷다 보면 자연의 정취와 삶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반곡지는 사계절 내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라고 한다. 복사꽃이 흐드러진 봄 풍경은 도드라지게 곱고 밝으며 왕버들 숲이 우거진 여름은 산뜻한 느낌을 준다. 가을은 단풍과 어우러져 품위를 더하고 겨울은 호젓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런 까닭에 2011년 3월에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명소」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 10월에는 안전행정부의 「우리 마을 향토자원 베스트 30선」에 뽑혔다.

영화 ‘허삼관’, 드라마 ‘아랑사또전’, ‘대왕의 꿈’ 등을 촬영했고 최근 끝난 드라마 ‘홍천기’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사진을 찍어도 거의 화보 수준이라는 평이 많다.

사진 명소로 유명한 반곡지에서 사진만 찍는 게 아니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며 즐기자는 취지로 “구석구석 함께 걷는 길, 반곡지” 행사는 진행되었다.

행사는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도 떠올리고 반곡지와 함께 하는 자연을 배우면서 이야기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주말이면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데 행사를 진행하는 도중에도 반곡지를 찾은 연인과 가족이 눈에 많이 띄었다. 여행객은 스쳐 가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어려움이 없을까?

반곡지는 1914년 행정구역 통합 이전까지 외반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외반지를 중심으로 아랫마을은 외반마을, 윗마을은 내반마을이라고 불렀는데 행정구역 통합으로 반곡리가 되면서 반곡지라 불리게 되었다.

반곡이란 이름은 삼성산 자락의 골짜기에 소반처럼 생긴 마을 지형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반곡리에 사람들이 거주하기 시작한 것은 약 400여 년 전으로 현재 9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은 반곡지 주변의 주차장이 협소해 주말이면 마을 안쪽까지 차들이 들어와 생활에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반곡지 관광도 주민도 불편하지 않으면서 자연환경을 생각하는 생태관광이 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생태관광이란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자연과 문화 보전에 이바지하고 지역주민의 삶을 향상하며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관광을 말한다.

대중관광은 자연환경의 파괴, 문화유적의 훼손, 지역사회의 전통의 훼손, 관광지 지역민의 경제적인 박탈감, 대규모 관광산업의 에너지와 자원의 낭비 등이 문제가 되면서 1980년 후반부터 대안 관광으로 생태관광이 등장했다.

환경부는 습지보호지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등 환경적으로 보전가치가 있고 생태계 보호의 중요성을 체험, 교육할 수 있는 지역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2021년 기준 전국의 29곳을 생태관광지로 정하고 있다.

경산시도 반곡지 관광을 생태관광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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