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한상균 후보조 당선 확실시... 발표는 26일

대선과 총선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선거로 꼽히는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가 첫 직접선거에서 결국 이변을 낳았다.

민주노총이 24일 오후 4시에 발표한 결선 개표 결과 기호2번 한상균-이영주-최종진(위원장-사무총장-수석부위원장) 후보조가 18만2153표(득표율 51.62%)를 얻어 17만0723표(48.38%)를 얻은 기호4번 전재환-나순자-윤택근 후보조를 제쳤다. 이번 투표에는 57만여명 유권자 중 32만5천여명이 참가했다.

1만여표 차이로 당락... 무효표 2만표 때문에 발표 연기

한상균 후보조는 1차투표에서 전재환 후보자를 불과 0.2%차로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상균 후보조는 소수정파인 현장파 성향 '노동전선'의 지지를 받았고 전재환 후보조는 중앙파와 국민파가 연합한 주류였다는 점에서, 1차투표 결과는 최종결과와 별개로 이변으로 여겨졌었다.

한상균 후보조는 이 여세를 몰아 결선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한상균 위원장 후보는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의 2009년 파업 당시 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쌍차 해고노동자 2명은 평택공장 굴뚝에 올라 농성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아직 당선자를 발표하고 있지 않다. 결선투표에서 무효표가 두 후보의 표차를 훨씬 웃도는 2만여표에 이르고 있고 표차보다 무효표가 많은 투표지역의 개표 결과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측은 "최종 개표결과 확정 발표를 26일 오후로 예정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안팎은 한상균 후보조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무효표 2만여표를 재분류하더라도 1만표가 넘는 차이를 뒤집을 수 없다고 내다보기 때문이다.

한상균 후보조, '박근혜에 맞선 총파업' 공약 내걸어

이 선거를 계기로 15년 넘게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민주노총 직선제도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또 대의원들을 통한 간접선거를 실시했을 때와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오며 기존 주류세력 사이에도 당혹감이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수파 출신인 한상균 후보조가 민주노총에서 강한 리더십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소위 '종북몰이' 공안 정국과 함께 2015년은 정규직 보호요건 완화 등의 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민주노총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상균 후보조는 '박근혜 정권에 맞선 총파업'을 공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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