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 3월 4일 창당 3주년 맞이해

우리나라에 현재 존재하는 정당 가운데 당명이 가장 오래된 정당은 어디일까. 2012년 총선에 출마한 정당 중 민주통합당은 '민주당'을 거쳐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바뀌었고,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의 강제해산 판결로 사라져버렸다.  창조한국당, 청년당, 친박연합 등도 소멸되었으며, 진보신당은 노동당으로 당명을 변경했다. 

현재에도 당명을 그대로 쓰는 정당은 새누리당과 녹색당밖에 없다. 녹색당이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킨 것이 2011년 10월 27일이고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명칭을 바꾼 날은 2012년 2월 13일이니 창준위를 기준으로 하면 녹색당의 당명이 가장 오래되었다.

녹색당, 당원 중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고
진성당원 비율이 현존 정당 중 가장 높아

녹색당은 2012년 총선 이후 득표율 저조로 등록취소된 뒤 '녹색당 더하기'라는 이름을 썼으나 그동안에도 '녹색당'으로 일컬어졌으며 2013년 2월 헌법재판소로부터 정당 등록취소 조항의 위헌 판결을 받아내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녹색당은 창당대회 3주년을 기념해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스스로를 "잘못된 정치제도와 타협하지 않고, 결코 이름을 바꾸지 않을 정당"이라고 소개했다.


3년 전인 2012년 3월 4일 열린 녹색당의 창당대회


또 녹색당은 여성 당원이 남성 당원보다 많은 점, 국내 진성당원 비율 최대, 전국대의원 전원 추첨, 대표자 여남 동수제 등 자신이 세운 기록들을 밝히면서, 당 간부층에서 2030세대를 발견하기 쉬울 정도로 활발한 청년 당원 활동과 농업먹거리특별위원회나 충남 홍성 등지에서 일어난 농민들의 열성 참여를 내세웠다. 

녹색당은 '생태적 지혜'와 '지속가능성', '사회정의' 등의 강령에 따라 핵발전소 폐쇄와 그에 걸맞는 사회적 변화를 전면에 내걸고 창당되었다. 2011년 3월 11일 일본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참사가 결정적 계기가 되어 같은해 여름께부터 창당 논의가 진행되었었다.

그 이전 번번이 녹색당 창당이 좌절되었던 것을 돌아보면 참사가 일어난 일본보다 앞서서 2012년에 한국에서 녹색당이 창당된 것은 기적에 가까웠던 셈이다. 녹색당은 세계 90개국의 녹색당과 함께  글로벌 그린스(Global Greens), 아시아태평양 녹색당연합(Asian-Pacific Greens Federation)에 가입해 있다.

구미에서도 녹색당 당원들이 활동중이다. 공단도시의 특성상 창당 초기에는 노동자 문제에도 집중해왔으며 구미 불산 사태 당시 즉각적으로 주민 재대피를 주장하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근래에는 공원농약과 방역약품, 방사능오염식품 문제, 학교 유해 인조잔디 등 주민 안전과 관련된 의제와 정책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경북 녹색당 역시 노후 핵발전소 폐쇄, 영덕 신규 핵발전소 백지화, 내성천 살리기, 성주지정폐기물매립장 문제 등에 나서고 있다.

1만당원, 기본소득 당론 채택 등 준비
2016년 국회 진입이 목표

현재 녹색당은 2016년 총선 국회 진입을 목표로 삼고 그 첫단계로 '1만당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경제성장과 고용증가가 어려운 시대를 대비하여 모든 시민들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기본소득제도를 당론으로 채택키 위해 준비하고 있다.

녹색당측은 "
우리는 기존의 체제에서 약간의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정당이 아니다. 녹색당은 새로운 체제를 원한다"며 "팍팍한 삶, 심각한 불평등과 차별, 날로 심각해지는 생태적 위기는 기존의 기득권을 인정하고, 기존의 체제를 유지한 상태에서는 풀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녹색당이 이날 발표한 <주간 3분 녹평>에 출연한 하승수 공동운영위원장(이하 사진)은 '3주년 맞이 돌잡이'에서 표를 잡으며 녹색당의 국회 진출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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