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사랑방 이주의 冊 남무성, <Paint It Rock>

가장 위대한 음악인은? 물론 대답이야 제각각이겠지만 '비틀즈'를 꼽는 이들이 제법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사상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음악 장르는? 물론 생각이 엇갈릴 것입니다만, 비틀즈를 배출해낸 록(Rock) 음악은 강력한 후보입니다.

질문을 좀 바꿔볼까요? 단기간에 인류 역사를 가장 크게 뒤흔든 음악은? '록'일 수밖에 없습니다. 로큰롤은 1950년대 중반에 탄생했다고 합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야 환갑입니다.

과거 M.NET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Time to Rock>을 진행하던 신성우는 이렇게 말했죠. "세상엔 세 가지의 음악이 있습니다. 록 음악, 록에게 영향을 준 음악, 록에게 영향받은 음악." 음악뿐일까요. 록은 음악 장르를 넘어 대중문화의 커다란 유산입니다.

한국에서 록은 굴절의 연속이었습니다. 1970년대 대마초 파동 이후 록은 탄압받고 은둔했습니다. 1980년대 불었던 메틀 돌풍도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록 보컬리스트들은 그 다음 시대에 말랑해진 '가수'로 나타났습니다.

1990년대 '인디' 바람 이후 대중에게 조금 친숙해진 감은 있지만, 한국 록에는 흔히 "계보가 없다"고도 합니다. 따라서 한국 대중의 록 이해도 상당히 피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록에는 수많은 갈래의 세부 장르들이 있습니다. 그들끼리 반목하기도 할 만큼 상이한 문화 양식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록의 역사를 쉽게 살펴보기란 어렵고, 그래서 3권짜리 만화로 된 이 책을 권합니다. 저자의 전작인 <Jazz It Up>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복잡한 내용은 잊어버렸어도 만화에 흐르는 익살스러움은 기억됩니다. 이 미덕은 이 책에서도 그대로입니다.

좋아하는 록밴드들이 있는 분들이 이 책을 읽다 보면 "어? 이 밴드가 빠져 있네?"라는 의문과 저항심이 일 수도 있습니다. 이 만화가 네이버에 연재될 때도 그런 댓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3권짜리'라는 한계에 어차피 록의 이모저모가 다 담기지 못하는 건 양해하시리라 믿습니다. 그만큼 좋은 책입니다. 얼마 전 JTBC <썰전>에서 김구라 씨가 소개했던 바로 그 책입니다.

* 풀뿌리사랑방 / 인의동 66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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