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사이에 날씨가 쌀쌀해졌다. 얇은 여름 겉옷을 입고 왔더니 춥다. 해돋이도 늦어져 6시 다 된 이제서야 날이 밝아온다.강형구 장로의 하모니카 소리를 신호로 길가에 앉았다. 어르신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의자에 앉았다. 잠시 망설였다. 의자는 들려 나오기가 너무 쉬워서다. 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단 말에 일단 의자에 앉았다. “여기는 우리 땅 주한미군 몰아내자!”“우리 등에 꽂힌 빨대, 사드 뽑고 미군 몰아내자!”개신교 기도회를 이끄는 강형구 장로가 구호를 먼저 외치자며 시작했다. 지난주 토요일 소성리 사람들은 힘이 많이
일주일에 두 번씩 새벽마다 소성리 마을길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경찰폭력에 부상자들이 늘어나고 있었다.소성리 부녀회장님은 반찬이라도 연대를 받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 2016년 9월 30일 소성리로 사드 배치가 결정 나고 그해 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해를 넘기고도 끊임없이 소성리로 연대자들이 들어왔고, 소성리 부녀회장님은 밥을 지었다.처음엔 마을 주민들이 먹을 밥을 했지만, 마을에 모여드는 연대자를 외면할 수 없어서 식사시간이면 마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회관으로 들어와서 반찬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밥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한솥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이고 지속해서 경찰병력이 소성리로 들어오면서 국가폭력을 당해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새벽까지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가슴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와서 화끈거린다. 6월 10일은 소성리로 12번째 경찰 침탈이 있었다. 경찰버스 50여 대가 소성리로 들어왔다. 1000여 명의 경찰병력이 타고 있는 버스다. 늘 하던 대로 하면 6시 50분에 작전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작전은 조금 시간을 끄는 듯한 모습이었다.집회를 시작하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사복 입은 경찰이 집회 장소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도로 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