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40차 사드기지 육상통행로 저지 투쟁
9월 16일, 40차 사드기지 육상통행로 저지 투쟁
  • 구자숙
  • 승인 2021.09.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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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잠깐 사이에 날씨가 쌀쌀해졌다. 얇은 여름 겉옷을 입고 왔더니 춥다. 해돋이도 늦어져 6시 다 된 이제서야 날이 밝아온다.

강형구 장로의 하모니카 소리를 신호로 길가에 앉았다. 어르신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의자에 앉았다. 잠시 망설였다. 의자는 들려 나오기가 너무 쉬워서다. 하지만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단 말에 일단 의자에 앉았다.

 

“여기는 우리 땅 주한미군 몰아내자!”

“우리 등에 꽂힌 빨대, 사드 뽑고 미군 몰아내자!”

개신교 기도회를 이끄는 강형구 장로가 구호를 먼저 외치자며 시작했다. 지난주 토요일 소성리 사람들은 힘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새벽 3시 30분에 공사 인부들이 기습적으로 들어간 데다 그들은 일요일에도 왔다. 어제는 벌초하는 차에 섞여 인부들을 가득 태운 트럭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화나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구호를 먼저 외쳐 마음을 다잡은 것 같다.

 

“지금 이 현실을 만족하고 쭉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몇 년 전 사드가 들어오기 전 우리도 역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가 가끔 ‘평화가 무엇이냐’라고 이야기했을 때 일상, 몇 년 전에 그 일상으로 돌아가는 거라 해서 ‘우리 일상 돌려도(돌려다오)’ 이렇게 외칩니다.

그런데 바로 몇 년 전 우리의 모습, 사드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 그때 과연 이 세상이 만족스러운 평화로운 그런 세상이었나 생각해 봅니다.

일상이 파괴되어 가는 사람들, 멀쩡하게 건물 한 채 모처럼 장만해가지고 이제 살 만하다 여기고 있는데 갑자기 재개발한다고 아파트나 몇 평 주겠다며 재개발 공지가 돼서 그래서 강제 수용당한 토지 난민, 그런 분들은 지금 우리처럼 이 사회가 어떤 모순이 있고, 어떤 잘못이 있고 이런 것들을 깨치게 되겠죠.

그런데 바로 그전까지 피눈물 나는 노력 끝에 겨우 살 만큼 만들었는데 이러면서 자신이 얼마만큼 문제 많은 삶을 살았는지 반성하지 못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곳에서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우리가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 고통에 민감하고 함께 싸웠으면 하는 마음, ‘네가 망하면 나도 망한다’, 함께 연대하고 이 공동체를 지켜나가려고 하는 그러한 마음을 품지 않는 한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낚을 수 없다, 이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를 희생시킴으로써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여서 바라보는 그런 마음을 잃지 않아야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김성렬 인천 민주노총 평화통일위원장은 사드의 부당성에 대해서는 많이 이야기했기 때문에 굳이 말하지 않겠다면서 경찰에 대해 한마디 했다.

“지금 저 방송을 하고 있는 경찰들, 우리가 질서를 안 지킨다고 하는데 실제 질서를 지켜야 할 사람들은 저 사람들이에요. 우리나라 속국이 아니잖아요. 미국의 속국 아니잖아요. 자주 국가예요.

그런데 속국처럼 그들의 명령에 의해서 움직이고 그들을 지켜주고 있잖아요. 저런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나라 민주 경찰이고 저기에 있는 한국 군들이 어떻게 우리 국민을 보호하는 군인들이겠어요. 이런 나라를 믿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앞날이 안갯속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벽을 뚫고 여기까지 온 거고요.”

몇 년이 지났는데도 변하지 않고 투쟁하는 모습에 감동하였다면서 1년 후 정년이 되면 여기 내려와서 살아보면 어떨까 생각한다는 소리에 환영의 박수를 받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 자주적으로 외세의 간섭 없이 평화롭게 통일을 원하고 있습니다. 왜 저들이 와서 난리를 치나요? 말로는 우리나라 안보를 지킨다죠? 우리 안보는 우리가 지킵니다. 소성리 주민들, 먼 길 마다하지 않고 연대 오신 분들, 언제나 마음은 소성리에 있고 우리 모두가 소성리 주민이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는 마음으로 왔다가 올라갑니다.”

 

이젠 자료집을 하나 만들어도 될 만큼 걸쭉하고 맛깔나게 얘기하는 이종희 사드 철회 성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노래 한 소절 부르고 발언하는데 경찰 경고 방송이 나왔다. 벌써 몇 번째인 걸 보니 곧 칠 것 같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이종희 위원장은 “저런 게 시의적절하지 못하다. 오늘 마침 그 주제로 말하려 했는데 밥 먹을 때 똥 얘기하면 안 돼요.”해서 웃었다.

 

어제 우리 대통령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를 세계 6번째 인가로 성공했다고 대통령이 직접 가서 떠들썩하게 행사했어요.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군사 무기 개발하는 거 저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타이밍이라는 게 한반도 운전자로 자임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 자리에 갔기 때문에 문제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북한이 연이어서 미사일을 발사하고 우리 정부가 거기에 대해서 ‘유감이다’ 하고 국제사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적절하지 못하다’ 얘기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얘기하고 다들 이 긴장 조성 국면을 우려하고 평화를 지지하고 있는 이 찰나에, 굳이 살모시 해도 될 무기 시험을 대통령이 직접 가서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한껏 높이는 그런 모양새는 정말 감도 아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국민이 준 세금으로 매우 어리석다 생각합니다. 평양 선언을 무색케 하는 행위다 생각합니다.

북한이 아직 간 보고 있고, 북한하고 미국하고 협상을 앞두고 자기 자리를 마음껏 높이기 위해서 한 행동이지 직접적인 도발이 아니라 해서 청와대 안보회의도 소집하지 않았어요.

덩치 큰 우리 남한이 북한이 그럴 진데 그 자리에 대통령이 가는 게 아니었습니다.

마침 대선 정국이야 이것들이 또 중도층을 끌어모으려고 5년 전 우리 소성리를 꿈에 부풀게 했던, 많은 소성리 할매들 동지들 표 싹 몰아간 생각이 나서 또 중도표가 생각나서 군사 무기 시험하는 그 자리에 갔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가 이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놈들은 미국 놈들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리지만, 외세의 부당한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서 우리 방어를 갖추는 거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은밀하게 해야죠. 왜 그거를 언론에 까발려가며 난리인지 그것도 북한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면서까지 하면서.

모처럼 조성된 직통선이 연결되고 (평화를) 염원하고 있는 이 한반도 분위기를 순식간에 되돌려놨다고 봅니다. 5년 전 당시로.”

 

경찰 이동이 시작되었다. 서장이 앞쪽으로 나와 손짓을 하면 뒤쪽에 있던 지휘관을 따라 경찰이 깃발을 들고 이동한다. 지난번 헤아려보니 우리 오른쪽으로 에워싼 경찰이 약 140여 명, 직접 끌어내는 경찰이 70여 명이었다. 나머지는 진밭교 위에나 마을 길 앞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이종희 위원장은 소성리 싸움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건 언론이 광고주들 눈치를 보아서이고, 그러다 보니 기득권층 입맛에 맞게 그들이 편안해 하는 보도만 한다고 비판하면서 “이처럼 우리가 정의롭게 싸우고 자주를 외치는 이 소성리 절규는 자들한테는 관심이 없으니, 우리 스스로가 미디어가 돼야 된다”고 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우리 스스로 언론이 되는 방법은 전화하고 하는 겁니다. ‘요새도 사드 하냐?’, ‘사드가 아직 있냐?’고 얘기하거든요. 이게 언론 환경이 그렇게 되었으니 저는 누구 탓하기 전에 내가, 우리가 한 분 한 분 언론이 되어, 이미 상업화되어버린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하고 감각적인 것만 제공하는 그 언론을 대신해서 전화하고 (달력도 홍보하고, 후원금도 거두고) 합시다. 투쟁의 한 방법입니다.

부산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만든 단체에서 우리 소성리 평화회의를 자랑스러운 평화인상 수상자로 결정했다는 그런 소식을 들으셨죠? 유엔이 주는 것보다도 더 값진 선물입니다. 고맙기도 하고 많은 분들이 열심히 싸워라 응원하는 걸로 생각합니다.

문재인이 미국에 보내는 신호, 북한에 보내는 신호 이 모두가 박근혜 말기 때와 똑같아요. 그동안 쇼를 많이 했지만 우리 눈을 가리는 겁니다. 두 번 다시 속지 말고, 지치지 말고 정말 미국 새끼들이 질리게 해서 나가도록 만듭시다.”

그리고 어제 보도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렇게 민족의 자존을 다 깎아 놓으면서 인도 태평양 사령부 가 가지고 다 우리 주민들이고 대한민국 국민인데 ‘소성리 싸움하고 있는, 현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주민이 아니’라고 하는 이런 새끼들이 집권당의 국방위원장으로 있는 한 민주당은 집권해도 볼일 없습니다.

이렇게 만든 당사자가 누굽니까.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외면하고,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프레임이 만들어놓은 그 이념적인 데 스스로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랬어요. 소성리 싸움은 이데올로기 문제가 아닙니다. 인권의 문제이고, 평화의 문제이고, 기본의 문제이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문제입니다.”(박수)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강제 해산 분위기지만 김선명 원불교 교무에게 마이크가 돌아갔다. 그러나 법회를 미처 시작도 하기 전에 경찰이 들어와 끌어내려 했다.

“협조를 좀 해 주세요. 기도회를 좀 보장해 주십시오, 경찰 여러분.” 교무님 말.

“우리 원불교 교도입니다. 법회 마치고 하세요. 나오세요.” 외쳤지만, 하나둘씩 끌려 나갔다.

“법회를 하고 있잖아요.”

주민들이 “작작 좀 해! 명절 앞두고 뭔 짓이야? 하루 이틀이냐?” 하는데 소성리 어머니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경비대장의 “불법” 운운 목소리가 들렸다. 한동안 보이지 않았는데, 돌아온 밉상?

금은점 씨는 어제 백신을 맞았다고 얘기했으나, 경찰이 주사 맞은 팔을 눌러 끌어내는 통에 비명을 질러댔다. 의자에 앉은 어머니가 끌려나가기 쉽다고 자리에 앉았다가 경찰에게 자칫 밟힐 뻔했다. 경찰들이 잠시 주춤했다.

계속 영주하고 기도하던 김선명 교무는 잠시 조용한 사이에 말씀했다. 그러나 경찰이 다시 들어와 남은 사람들을 끌어내고 있었다.

“한반도의 평화, 정의를 위해서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우리의 외침이 어디에도 메아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는데, 조은숙 님을 끌어내려 했다.

“종교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겁니다. 종교 행사를 방해하는 이 자체가 불법입니다” 하고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들려 나갔다. 다음으로는 열매 님 차례였는데 쓰러졌다.

“내버려 두십시오. 법회 볼 수 있게 해 주세요.” 교무님이 한편으로 경찰에게 당부하면서 말씀을 계속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평화를 외치고 평화를 지키려고 하는 이 모든 분들이 그 평화를 지킬 수 있도록 해 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분들을 지켜주지 않으면 평화는 한반도에서 영원히 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 메아리가 울려 퍼지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지금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교무님은 문재인 대통령이 잠수함 탄도 미사일 발사 성공 현장에 갔던 것을 비판했다.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우월한 전쟁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평화를 지킬 수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 자체가 모순이라고 우리는 누누이 이야기합니다. 그 무엇보다도 강한 전쟁 무기라고 하는 것은 반드시 그 반대편에서 또 무지러지는 날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뉴스풀에서 기자와 편집위원들이 와서 취재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사진기자를 끌어내어서 못 들어오고 있기에 대화경찰에게 얘기했지만, 지휘관이 막았다.

“끝이 없는 싸움이지 않습니까? 상식 있는 우리 모든 대중은 무기로 평화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지만 76년 동안 이어온 한반도 분단 체제에서는 그것이 먹힙니다. 그래서 분단 체제를 이용해서 권력을 잡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여기 길에 앉아서 저 불법 무기 완성을 위해 불법 공사를 자행하고 있는 이 정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이 진정한 평화 시민들을 그들은 뭐라고 부릅니까?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이 제복 입은 시민들을 동원해서 이분들을 끌어내려고 하고 있고, 또 출석 요구서를 날리면서 협박하고 있고, 그러면서 언론을 통해서 뭐 무기를 개발했느니, 무엇을 성공했느니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다 우리 국민을 속이는 기망행위입니다.

그렇게 우리 국방 예산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북한에 몇십 배 예산을 쓴다고 하면서도 우리 안보는 우리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고 한미동맹 이야기를 늘 하고 있습니다. 왜 그 많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우리의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지 못합니까? 왜 그 많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한미동맹 아니면 이 한반도 안보를 지키지 못한다고 이렇게 국민을 겁박하고 있습니까?”

그러는 동안에도 경찰들은 여전히 사람들을 끌어내고 있었다. 채증 카메라도 열심히 찍고 있었다. 결국, 나도 의자 째 들려 나갔다. 다음번에는 힘들어도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을 그 와중에도 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끌려 나오는 사람들 쪽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경찰이 “공사 차가 몇 시에 들어오느냐?”고 물었다.

“그걸 왜 우리한테 물어요? 처음 왔어요?” 퉁명스럽게 말했더니, 뜻밖에 “예.” 하고 대답했다.

“어디서 왔어요?”

“서울에서 왔어요.”

“윽~ 그 코로나 심한 데서요?”

“그러게요.” 하더니 “여기 공기는 정말 좋네요.” 하고 종래 우리가 보았던 경찰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젊은 경찰들은 대개 눈 똑바로 뜨고 거칠게 말대꾸를 하거나, 눈싸움을 하거나, 묻거나 요구해도 돌처럼 묵묵부답인데 말이다.

 

무전기에서 “공사차량이 들어갑니다.” 하더니 차들이 들어왔다.

오늘도 그렇게 똥차, 쓰레기차, 물차, 그리고 군인이 모는 물차,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는 탑차 등등이 들어갔다.

정리 집회를 하면서 차량 감시 활동을 했다. 정리 집회를 할 때면 꼭 군인이 모는 차나 수상한 탑차가 들어간다. 오늘도 그랬다.

추석 전 마지막이라 인사를 나눴다. 인천-성주에서 제일 먼 곳-에서 많이 왔다.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이들, 민주노총·평통사 등이 모여 지역연대 단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다 같이 나와서 발언도 하고, 후원금도 전달했다. 부조금처럼, 여러 장을 이종희 위원장이 부채처럼 펼쳐 보이며 자랑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아사히 동지들도 인사했다. 소성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발언하고, 힘을 주는데 모두 해고자들이라 명절이 즐겁지는 않다.

유영재 보령 평통사 운영위원이 ‘7월 29일 국회 국방위원들이 하와이에 가서 인도태평양 사령관을 만난’ 보도에 대해 설명했다.

 

“두 가지 얘기를 했어요.

첫째, 사드 추가 배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때 그다음에 문재인 대통령 때 배치할 때마다 이른바 북핵 미사일 위협을 핑계로 해서 배치를 했잖아요.

추가 배치 이유는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면 할 수 있다, 또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만약에 우리 국민 대다수가 이 사드가 남한을 지키기 위한 무기가 아니고 중국을 겨냥한 그런 무기라는 걸 알았다면 사드가 배치가 못 됐겠죠. 이렇게 사기를 쳐서 국민을 기만해서 이렇게 들어갔는데, 뉴스에 보니까 육로 통행권 확보가 장병들의 기본권이다,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물차 똥차 쓰레기차 다 보내줬잖아요.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우리 주민들이 보내줬단 말이야. 근데 기본권 운운하고 있다고. 그러면 우리 주민들 기본권은 이렇게 짓밟아도 되나? 군인들 기본권은 중요하고 주민들의 기본권은, 지금 5년째 6년째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기본권을 이렇게 짓밟아도 되냐고요.

그런 데다가 여기 싸우는 사람들이 성주 주민 아니라 해요. 금련 할매, 성주 주민 아니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중요하지 않아요. 오로지 미국의 이해관계,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거짓말이든 사기든지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작자들이에요. 미국 놈들도 그렇고 한국 국회 국방위원 국회의원들이라는 작자들이 거기 가서, 쉽게 말해서 충성 발언을 경쟁적으로 한 거예요.

둘째, 그래서 앞으로 당장 문제가 지금 (일주일에) 이틀 들어가는 것도 우리가 정말 힘겹게 이렇게 싸우고 있는데, 여든 야든 상관없이 국회의원이라는 작자들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노력하겠다’ 하니 이제 매일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정말 우리가 끈질기게 누가 끝까지 싸우나 보자 이 각오를 가지고 싸워야 되지 않을까 하고, 미국이나 지배자들이 국민을 향해서 벌이는 이 거짓 행각, 사기 행각들을 계속 알려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현장에서 우리가 이렇게 매주 자리에서 싸우는 거 앞으로 더 싸워야 될지도 모르지만 그런 싸움과 함께, 이 투쟁의 의미를 널리 알리는 거 함께 해 나가서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그렇게 하면 좋겠습니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개인 소개도 있었다. 원불교 교도인 김용판 님과 조은숙 님이 발언했다. 특히 조은숙 님은 “지상파가 왔다 하니 정식으로 인사해야겠다”면서 자신은 원불교 성주 성지 수호 비상대책위원회와 함께 하는 원불교도라고 했다.

 

“오늘 오랜만에 왔다고 소개를 하셨는데요. 오랜만에 온 게 아니고 좀 오래 다녔다가 왔어요. 제가 소성리 다녀가면 인사를 항상 이렇게 드립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원불교인으로서는 성지가 있는 곳이고,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을 저희가 마음으로 생각으로 떠난 적이 없습니다. 잠시 제 일을 해야 하는 곳에 다니러 갔다 왔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에 계신 모든 분들, 이곳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는 이곳이 곧 구하는 곳입니다.

어디 감히 주민이 없고 외부 세력 따위를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지금 세계는 글로벌로 가고 있습니다. 울타리가 없는 세계를 가고 있습니다. 이미 이 세계를 넘어서 가상현실로도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디 주민등록 따위를 이야기하면서 외부 세력 따위를 이야기하는 그런 마인드로 국회의원을 하고, 국방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참 안타깝고 어이가 없습니다.

오늘 아침에 하루를 시작하는 기도를 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드 뽑고 평화 심자’

그런데 생각해 보니까 사드가 언제 뿌리를 내린 적이 있습니까? 뿌리 자체가 없는데 뭘 뽑나? 사드는 치우는 게 맞겠다. 이렇게 5년째 평화를 키우고 있는데 이제 평화는 우리가 지키고 바꿔야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드 치워내고 평화 잘 키웁시다.”

은숙 님 구호가 마음에 들어 즉석에서 좀 더 쉽게 고쳐 “사드 치아라! 평화 키우자!”라고 구호를 정했다.

 

조영삼 열사가 분신한 날이 9월 20일, 그러나 추석 연휴로 그날 추모제를 하기 어려울 것 같아 당겨 했다. 김천, 소성리와 성주, 그리고 평화 연대자들…. 아침을 먹고 유족이 오길 기다렸다가 원불교 의식을 진행했다. 한울이는 훌쩍 커서 이제 청년티가 났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사진=소성리종합상황실

“여기 와서 할머니들 뵈니 가슴이 먹먹해요. 갈 때 이렇게 긴 싸움인 줄 알고 갔을까? 희망을 가지고 갔을까? 의문이 들어요…. 당신은 왜 그렇게 당신만 편하게 갔나? 남아서 고생하는 분들과 싸우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인사하는 엄계희 님의 말에 마음이 뭉클했다. 정말 이렇게 힘든 싸움인 줄 알았으면 나 또한 이 길에 나설 수 있었을까? 이제 일주일에 세 번, 아니면 매일 들어올 수 있다는데, 패배를 알면서도 싸워야 하나?

부질없는 질문이다. 난 또다시 소성리로 향할 거니까. 왜냐하면, 이 역사의 주인공은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아닌 나이고, 내가 걸어가는 길이 내 아이들의 자존감을 살리고 그들이 스스로 주인이 되어 걸어가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음 주에는 작전(사실은 행정 지원이라던데)이 없다고 하니 좋다.

 

 

글 _ 구자숙,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에 머릿수 보태고 있는 김천 시민


* 기사에 사용한 사진은 사드 철회 소성리종합상황실과 조은숙 님이 제공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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