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뉴스를 보고 너무 겁이 났다. 만약 우리나라에 전쟁이 났으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니 불안하고 무섭다. 우리나라 소성리에도 전쟁 무기 사드가 들어와 벌써 전쟁을 느끼고 있다. 전쟁 위험 1순위 나라일 것이다.내가 총 맞아 죽고 싶지 않듯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다. 황금률이다. 아무리 내 인생이 희망적이지 않다고 해도 전쟁으로 죽고 싶지 않다. 사람 생명을 해치면서까지 얻을 이익이 무엇일까 궁금하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이웃과 함께 오래 살고 싶을 것이다.평화를 위해서 무엇을
2022년 3월 3일 오전 8시 20분 나는 학교 정문에서 피켓을 들었다. 노란색과 파란색 배경 위에 ‘STOP WAR, 전쟁 멈춰!’를 쓴 피켓이다.“선생님, 뭐 하세요?”나를 마주한 아이들이 똑같이 말했다. 표정도 비슷했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이런 표정이다. 나는 퍽 당황했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하며 비장하게 말했다. 전쟁이 일어났다고, 전쟁이 일어난 것도 모르냐고 말했다. “전쟁 멈춰!” 오른손을 펼쳐 앞으로 내밀며 외쳤다. 몇몇 아이들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우크라이나라는 나라가 있냐고, 언제부터 전쟁을 했냐고 묻는 아이
과거에도 지금도 지구에는 수많은 내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사실 나는 그 면면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물론 관심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는데, 자료를 찾아 읽다가 늘 중도에 포기하곤 한다. 여전히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채로.핑계를 대자면, 내전의 맥락이라는 게 워낙 복잡하다. 문제의 발단에는 해당 지역 내의 종교·민족·문화 간 차이와 갈등,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통치하다가 슬쩍 발 뺀 제국주의 국가가 얽혀있다. 여기에 독립 이후의 혼란, 국제적
지난가을에 봄을 기약하며 뿌린 밀 이삭이 고양이 수염 같은 까끄라기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그 밀밭에 단오 전후 오뉴월 즈음, 밀은 누렇게 익어 가고 시내 아이들이 와서 밀 서리를 하는 풍경을 상상해 봅니다. 그들의 종달새 같은 재잘거림이 요즘 보기 힘든 보리밭으로부터 하늘 높이 솟아오르는 종달새인 양 상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어린 새싹의 사람들이 보현 골짜기에 재잘거리며 노는 상상만 하여도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름다우리라 생각됩니다. 이것이 평화일 것입니다. 이것이 평화일 것입니다. 뻐꾸기 울어 울어 밀 이삭이 누렇게 익어 바스러
여성은 어디에나 있다. 쉽게 비가시화되고 무시당하고 누락당할 뿐. 지금껏 우리가 이루어 낸, 실현해나가고 있는 모든 투쟁 현장에는 여성이 있었다. 프랑스 혁명 당시, 베르사유 궁전의 문을 연 것은 여성 시위대였다. 남성들이 권력에 기가 눌려 혹은 자기가 가진 것을 지키고자 아무도 궁전에 쳐들어가지 못하겠다고 했을 때 몇 날 며칠을 무거운 대포를 들고 행진한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칠레 혁명 당시 끝까지 남아 정부와의 협상에서 배제된 이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 내기를 멈추지 않은 이들은 여성들이었다. ‘이제 끝나지 않았느냐’는 분위기
전쟁터가 된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이런 상상을 했다.무기를 만드는 공장이 떠올랐다. 최첨단 무기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 공장! 우리나라에도 있다. 사람들은 전쟁은 염두에 두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공장에 취직했고 그 공장주인은 무기를 팔아 돈을 벌려고 그 공장을 만든 거겠지. 돈을 벌려고 공장 만들고 그 공장에서 일했을 뿐인데 나중에 자기 나라에 전쟁이 나면 사람이 먹고살려고 취직해서 만들었던 그 무기로 자기 자신이나 가족, 친구들이 죽을 수도 있다. 돈 벌어 맛있는 거 먹으면서 잘 살려고 하다가 무기로
오늘 편지가 왔다. 초등생이 우크라이나 소식을 듣고 쓴 것 같다.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적으로 여기는지 모르겠다. 이 아이의 생각이 감동이다. 핵 전쟁으로 안 간다는 보장도 없는데 불안하고 두렵다. 사람들이 죽는 소식은 무섭다.아이를 생각했다. 나중에 더 잘 살려고 배우고 공부한다. 아침에 더 자고 싶어도 지각 안 하려고 억지로라도 일어나서 간다. 이렇게 애를 쓰면서 나중에 행복하려고 노력하는데 전쟁으로 목숨 잃는 허무한 상황이 되어서는 안 된다.예전에 일어났던 전쟁에서 우리는 배워야 한다. 전쟁은 불법이다. 범죄 중의 범죄다.
우리나라 무기는 명품이란다. 명품으로 인정받는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은데 군수산업 발전으로 외화 벌어들인다고 언론에서 떠들기도 했다. 명품무기가 뭘까? 정확하게 빨리 죽인다는 거란다. 이 명품 무기 수출해서 외화 벌어들여서 자랑스럽다는 듯한 기사를 누군가가 얘기하기에 그랬다. 가난한 사람 살리는 약 만들어 수출해라!! 아무리 돈이 좋아도 그런 부자로 사느니 차라리 가난해지겠다.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더 마음 깊이 기도하고 평화 바라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애들이 죽고 있다. 비 와서 잠깐 접은 평화행동…. 요 앞에서, 하트 준비
5월 7일아침에 친구 만나 전기촛불 끄러 왔다. 밤에는 켜고 낮에는 에너지 절약하려고 끈다. 벤치에 앉아있다가 보니 어떤 사람이 흐트러진 국기를 잘 정리하고 갔다. 누워있던 고양이를 바로 세워줬다. 진짜 감동이었고 기뻤다. 친구와 평화를 기도했다. 5월 8일비 소식이 있어서 오늘 밤에는 걷어야 할 것 같아서 갔는데 배터리가 다 소진되어 불이 약해졌지만, 누군가 불꽃이 남아있는 것을 하트 모양 우크라이나 상징 위에 가지런히 정리해 주었다. 어제 그 사람인 것 같았고 함께 돌보아주는 누군가가 있는 게 너무나 감동이고, 고마웠다. 우리
“이 땅은 미국의 전쟁기지가 아니다.” 사드 임시 배치와 기지 완성공사로 몸살을 앓는 김천시민과 ‘전쟁무기 반대, 전쟁기지 반대, 2022 전국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이하 자주평화원정단)은 사드 배치 반대 피케팅을 진행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자주평화원정단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전쟁 무기 배치와 미군기지 확장과 더불어 미군 범죄, 기지 환경오염 등 미군기지로 인한 피해를 폭로했다.자주평화원정단은 미군 장갑차에 압살당한 효순, 미선 20주기를 계기로 전국 곳곳에서 미국 규탄, 소파 개정 문제 집회 및 다양한 행동을 전개하는 흐름
진도 팽목항으로 향하는 봄바람 순례단의 차 안이 조용합니다. 이른 아침 출발이기도 했지만, 세월호를 만나러 가는 오늘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구불길을 한참을 달렸지만, 팽목항은 나오지 않습니다. 8년 전 이맘때 애간장을 녹이며 팽목항으로 향했을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절로 생각하게 됩니다. 꽃도 피고 새파랗게 봄의 기운이 터져 나오는 오늘 우리는 여전히 드러나지 못한 세월호를 만났습니다.팽목항과 기억의 숲을 둘러봅니다. 8년 동안 그곳을 지켜온 고영환, 우재 아버님을 만났습니다. 햇살과 바닷바람에 빛이 바랜 시설
22일 구미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버스킹이 열렸다.공연을 기획한 이루치아 씨는 나무판으로 만든 작은 제단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천을 덮고 꽃을 놓았다. 오후 다섯 시 무렵 시작한 버스킹은 약 두 시간 동안 이어졌다.정진석 가수가 노래 끝에 여운이 가득한 목소리로 “평화”를 호명하며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정진석 씨는 한국 전쟁 때 아버지가 인민군에 끌려간 후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생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성주 소성리에 살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소성리 사람들의 이야기로 노래를 만든다.가던 걸음을 멈
우크라이나 전쟁 중 아이들이 죽은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가 만약 총에 맞아 죽는다면 난 어떨까, 어떻게 견딜까, 또 내가 죽는다면 우리 아이는 어떡할까 생각하면서 눈물이 났다. 정말 마음 아팠다.어떡해서든지 전쟁을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났고, 함께 행동하는 친구한테 심정을 얘기했다. 역에서 전쟁 반대를 위한 노래를 부르면서 전쟁 멈추게 마음 보태자고 얘기했다. 기다린 듯이 일치해 주었다. 더 간절함을 가지고 공연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방법도 생각했다.3월 17일, 구미역 소녀상 옆으로 장소를 정해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간절히 바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을 보고 반전평화라는 큰 틀에서 조금씩 다른 고민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만나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자라고 해서 모두 같지는 않을 것 같아요.그럼에도 병역거부자들이 한 공통의 생각이 있을 듯해요. 러시아 군인이라면, 우크라이나 군인이거나 시민이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말이죠. 이런 생각은 꼭 병역거부자가 아니더라도 여기 모인 분들도 고민해 보셨을 것 같아요.저도 이 생각을 해봤어요. 이 생각은 굉장히 조심해서 해야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한국에 있고, 물리적 전쟁을
3월 4일 금요일 저녁 러시아 대사관 옆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반대하는 촛불 집회가 열려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습니다.휴전하는 날까지, 전쟁 반대와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은 러시아 대사관 근처 정동제일교회 앞에서 매주 금요일 저녁 7시에 ‘금요평화촛불:우크라이나에 평화를 Stop the War in Ukraine’ 집회를 합니다.촛불 집회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 우공 씨는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비군사적 저항들도 벌어지고 있음을 소개하며, 이런 소식들도 많이 보도되어야 한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어코 침공했다. 구소련 시절 체코 헝가리 침공을 지나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2014년에 합병하더니 다시 이제는 우크라이나 자체를 공격한 것이다. 크림반도 합병 이후에도 이 지역에서는 총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 아니라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사정권 안에 들어와 있었고 최근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크림반도 합병 이후의 전략을 개시한 것뿐이라는 말이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언론에 흘렸지만, 푸틴의 이 말을
1_ 혼돈의 대선, 재소환된 사드(THAAD) 입장은 달라도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의 제시는 찾아보기 힘든 가운데, 그저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얕은 정략과 계산만이 난무하는 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봐야 하는 많은 이의 가슴이 먹먹한 요즘 시국이다.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대안은 없이 그저 대중의 말초적 요구를 충족시키거나, 갈등을 부추기는 형태의 그릇된 선동이 팽배한 선거판을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인데, 가장 고민하고 숙고해서 나와야 할 안보정책마저 긴장도 고민도 없어 보여 한숨만 나온다.그중에서도 과거 정부들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에 분노한 김천시민단체가 모여 대선 후보들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사드 배치 철회와 평화를 위한 대화와 타협의 공약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 대선 후보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공약을 철회하고,힘의 대결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의 길에 나서라! 지난 1월 24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말이 아닌 힘을 통한 평화를 구축”하겠다며 불법 사드기지 정상화를 말하더니, 최대 명절 설에는 평화는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SNS에 공약으로 내세우며
오늘 아침에 아이들 배웅하고 집에 돌아와 제일 먼저 한 일은 지구본 ‘공구’이다.알람 신청을 해둔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구본 공구 알림이 떴고, 품절이 되기 전에 얼른 결제했다.며칠 뒤에 지구본이 택배로 올 것이다.인터넷을 켠 김에 즐겨가는 커뮤니티 몇 군데를 둘러보고, 익숙한 닉네임의 글에는 댓글도 단다.어제는 zoom으로 진행되는 교육이 있어, 오전 내내 머리에 쥐가 내리도록 공부했다.한 달에 두세 번 이상 구미와 대구로 볼일을 보러 간다. 직접 보고 사야 하는 물건이 있거나, 아이들 병원을 가거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서 다른 지